해킹 보상·희망퇴직 비용에 수익성 직격

[서울와이어=서동민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4년 만에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SK텔레콤의 해킹 사고 보상 비용과 LG유플러스의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 비용이 동시에 반영되며 수익성이 크게 흔들린 영향이다. 반면 KT는 데이터센터와 부동산 개발 이익이 기여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2025년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감소했다. 2021년부터 유지된 '분기 영업익 1조원대' 수준이 4년 만에 처음으로 무너졌다.
5G 요금 수익과 IPTV·기업용(B2B)·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로 견조한 현금 창출력을 유지해 온 업계가 예상치 못한 비용 발생에 구조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9781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0.9% 급감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시행된 ‘고객 감사 패키지’(멤버십 포인트 추가 제공, 콘텐츠 구독권, 데이터 쿠폰 등 보상 프로그램)와 보안 시스템 점검·외부 컨설팅 비용이 집중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5G 가입자는 전분기 대비 24만명 증가한 1726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으로 전환되는 등 가입자 기반은 유지됐다.
LG유플러스는 매출 4조108억원, 영업이익 1617억원을 기록했다. 희망퇴직에 따른 15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인건비가 반영되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3% 감소했다. 하지만 해당 비용을 제외할 경우 실질 영업이익은 3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 증가, 핵심 사업 수익성은 개선된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반해 KT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1267억원, 영업이익 53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16.0% 증가했다.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와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분양 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3409억원으로 0.6% 늘어 통신 본업 역시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통신업계 수익성 부담은 4분기에도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KT가 무단 소액결제 피해에 따라 무선 가입자 1400만명과 KT망 알뜰폰 300만명 등 약 1700만명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에 나서면서 관련 비용이 일부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유심 원가와 대리점·물류 처리 비용을 고려하면 1회 교체 비용은 6000~700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총비용은 400억~1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시장의 경쟁 축은 망 품질에서 보안·신뢰 관리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기업용 클라우드·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중심의 체질 전환 속도가 수익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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