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와 카드사 등 비은행권의 수익성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보험사와 카드사 등 비은행권의 수익성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박동인 기자]  내년 보험사와 카드사 등 비은행권의 수익성과 성장세가 모두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경기 회복세에도 규제 강화와 고금리 구조, 소비 위축이 겹치면서 금융 비은행업권 전반이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연구원은 ‘2026년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를 열고 “상호금융을 제외한 비은행 업권 대부분의 성장세가 정체되거나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보험업권은 내년에도 생보사는 수익성 하락, 손보사는 성장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산업 발표를 맡은 한상용 보험·연금연구실장과 박지원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보험산업의 성장성과 건전성은 개선됐으나 수익성은 오히려 줄었다”며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 실장은 “생명보험사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보험금 지급 확대와 질병보험 청구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할 것”이라며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장기보험 손실 누적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사의 자본 여력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실장과 박 연구위원은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보험사들이 기본자본을 확충하기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카드업권도 내년 수익성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배진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카드업권은 대출 이용액 감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대손비용·이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며 “결제 부문 이익률 하락과 대출성 자산 성장 둔화로 내년에도 회복세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결제 수단의 도입 가능성에 대비해 지급결제 인프라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단순 대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소비자금융, 플랫폼 결제 등 신사업 확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비카드 여신전문금융업권(캐피털사·할부금융사·리스사·신기술금융사 등) 역시 안정적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당 업권의 연체율은 전년 말보다 0.3%포인트 오른 2.4%를 기록했다.

배 연구위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큰 캐피털사는 건전성 악화에 따른 대손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할부·리스 업권은 금리 부담이 완화되더라도 신규 수요가 제한돼 올해 수준의 수익성 유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차 출고 회복, 중고차 금융 수요 등 일부 요인을 제외하면 본격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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