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제도 도입 8년 만에 국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지정될 전망이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례회의를 통해 두 회사의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지난 7월 신청 접수 이후 약 4개월 만의 결론이다. 이르면 오는 19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두 회사는 IMA 사업을 공식적으로 영위하게 된다. 유상 증자 등의 과정을 거치며 9월께 신청한 탓에 IMA인가를 위한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IMA는 8조원 이상 종투사만 허용되는 제도로,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70% 이상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고객 입장에서는 손실 위험 없이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증권사는 발행어음과 IMA를 합쳐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대규모 기업금융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정부가 내건 ‘생산적 금융’ 기조에도 부합하는 셈이다.
또한 종투사는 2028년까지 조달 금액의 25%를 의무적으로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해, 일종의 혁신금융 촉진 역할도 부여된다.
업계에서는 IMA가 기존 발행어음 사업과 함께 종투사의 자금조달·투자 운용 역량을 강화할 핵심 제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리 변동성과 기업금융 수요가 확대되는 환경에서 IMA 도입은 증권사의 장기 성장동력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아울러 증선위는 이날 키움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 안건도 함께 의결했다.
키움증권은 인가를 신청한 하나, 신한, 삼성, 메리츠증권보다 앞서 금융감독원 심사 절차를 모두 마쳤다. 남은 금융위 정례회의 의결만 통과하면 이달 중 정식 인가를 받아 국내 5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이름을 올린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어음이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 한국투자, NH투자, KB증권 등 4곳이다.
발행어음은 종투사가 단기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할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최근 조달 기반 다변화를 원하는 증권사들이 잇따라 인가를 신청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