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미래에셋·키움·삼성·NH투자증권 등 연간 당기순이익 1조 ‘가시권’
IMA·발행어음 인가 등 사업 확장에 따른 실적 성장 본격화
부동산PF 충당금 등 악재에 따라 업권 내 양극화 전망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연간 당기순이익 1조원 돌파에 성공한 증권사들이 최대 5곳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고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도 올해 당기순이익 1조원 달성이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코스피가 4000대를 돌파하는 등 증권산업이 호황을 누리는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면서도 실적이 뒷걸음질한 일부 대형사들도 있어 증권사간 '실적 양극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에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65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96.8%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1조67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9% 늘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당기순이익 2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올해 3분기에 지난해 3분기보다 18.8% 늘어난 당기순이익 343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79억원으로 역시 3분기 만에 누적 당기순이익 1조원을 나타냈다.

이외에 키움증권(8681억원), 삼성증권(7922억원), NH투자증권(7482억원) 등도 연간 당기순이익 1조원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이에 과거에 비해 업계 전반의 이익 체력이 개선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21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만 연간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으며 작년에는 한국투자증권 1곳에 그쳤다.

다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형 증권사 중에서도 작년 대비 실적이 뒷걸음질한 곳이 나오기도 해 증시 활황세에 모두가 비레적 실익을 챙기지는 않고 있다. 증권사별 경영(영업)전략의 차이가 실적 성적에서 비교된다. 

하나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늘어난 62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분기 누적 순이익은 1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줄었다. 지난 상반기 순익이 18.6% 감소하는 등 부진했기 때문이다.

KB증권 또한 3분기 연결 누적 순이익은 5024억원이며 같은 기간 9.1% 줄었다. 올해 초 자산 건전성 제고를 위해 선제적으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등 일회성 악재를 반영한 것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구조적인 거래대금 증가 추세와 정부의 증시 친화 정책이 맞물리는 만큼 증권사들의 중장기 실적 개선이 전반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흐름에서 '규모의 경제'와 '경영적 시너지'를 활용하는 증권사와 그렇지 못하는 증권사간 양극화의 각도도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키움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가 증권선물위원회 문턱을 넘는 등 증권사들의 사업 다각화가 본격화 되고 있다”라면서도 “업계 전반의 실적 개선세가 더 가속화되는 가운데 해외부동산의 부실 우려, 신규 성장동력 부재 등 개별 악재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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