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 M&A 전문가 안중현 사장이 이끌어
AI, 로봇, 디지털헬스, 바이오 등 M&A 대상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서울와이어=천성윤 기자] 삼성전자가 사업지원실 내 인수합병(M&A)팀을 신설하고 신사업 발굴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삼성전자가 M&A 전문팀을 구성한 건 사상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로봇, 디지털헬스 등 미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A팀은 2017년 하만(Harman) 인수를 담당했던 안중현 삼성전자 사장이 이끌게 된다. 그는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미래전략실, 사업지원TF 등 핵심 전략 조직을 거쳤고, 삼성 내 주요 M&A를 맡으며 전문가로 인정받는다.

그는 앞서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미래산업연구본부 소속에 있었으나, 지난해 삼성전자 경영지원실로 복귀하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M&A 드라이브를 다시 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M&A팀장 임명은 이러한 관측을 사실상 공식화한 셈이다.

새 M&A팀에는 과거 사업지원TF 및 삼성전자 주요 조직에서 M&A를 담당해온 핵심 인력들이 그대로 이동해 합류했다. 대표적으로 임병일 부사장, 최권영 부사장, 구자천 상무 등은 대부분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에서 M&A 실무를 맡은 바 있다.

M&A팀을 직속으로 둔 사업지원실은 삼성전자가 지난 7일 그룹 전반의 전략·조직·인사를 총괄하는 사업지원TF를 상설로 공식 격상한 조직이다. 이는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8년 만에 사실상 그룹 차원의 통합 조정 기능을 부활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지원실은 출범 당시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인사)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됐으나, 일주일 만에 M&A팀을 추가 신설하며 조직 규모와 역할을 확장했다. 사업지원실 산하 인원은 약 70여명으로 알려졌으며, 기존 TF 체제에서 분산돼 있던 업무를 하나의 체계 아래 정돈했다.

특히 과거 미래전략실 시절 M&A 업무는 ‘전략팀’이라는 더 큰 기능 아래 묶여 있었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M&A만 전담하는 독립 팀 형태로 만들어 M&A의 전략적 중요성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이번 M&A팀 출범으로 AI, 로보틱스, 디지털헬스, 전장,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을 모색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에피스의 인적분할도 완료하며 신약과 바이오 분야 인수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초창기 M&A를 통해 지금의 반도체 왕국을 건설한 만큼, ‘제2의 반도체’를 찾기 위해 초대형 M&A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삼성전자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가전, 모바일 등과 확장 가능한 시너지 분야가 우선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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