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회장 "대관 경험·리더십 연속성"…첫 현직 재선 시도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등 출사표

(왼쪽부터)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사진=각사
(왼쪽부터)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사진=각사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연임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앞서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서 회장이 참전하면서 3파전으로 선거전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며 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서 회장은 지난 10월 28일 열린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이사회 회의에 불참하면서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서 회장은 출마를 결심한 이유와 자신의 강점에 대해 대관 업무 경험과 리더십의 연속성을 꼽았다.

그는 “대관 자산은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렵고, 업계와 시장을 위해 활용해야 할 중요한 자원”이라며 “코스피 5000을 넘어 1만 포인트를 준비해야 하는 시대에 정부·국회·당국과 함께 추진해 온 과제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 동안 회원사의 어려움과 규제 문제를 함께 해결해 오면서 자본 시장의 파이를 키워왔다”며 “향후 몇 년은 한국 시장이 도약할 골든타임으로,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리더십 교체가 아니라 연속성”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금융투자협회장 연임이 그간 단 한 번도 없었던 점은 부담이다. 나재철 전 회장 역시 단임을 약속한 뒤 연임 도전을 저울질했지만 업계 내 반발로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 전경. 사진=서울와이어
금융투자협회 전경. 사진=서울와이어

반면 앞서 출마 의사를 밝힌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는 각각 는 ‘정통 증권맨’과 ‘관료 출신 CEO’라는 강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황 대표는 출마 선언문을 통해 "신영증권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철학을 지키며 묵묵히 성장해 왔고, 저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온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이 시점에 다양한 회원사의 목소리를 담고 조율할 적임자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38년째 증권업계에 몸담아 온 정통 증권맨으로 지난 2014년에는 투자은행(IB) 총괄 부사장, 2018년 경영 및 자산관리(WM) 총괄 부사장을 거쳐 2020년 6월부터 대표이사로 취임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에 황 대표는 자본시장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실무형 리더로 평가받는 동시에 도에서 가장 오래된 금융투자사 23개사 사장단 모임을 이끌고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는 평가다.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는 행정고시(32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 생활을 했다. 이후 메릴린치 증권을 거쳐 SK증권, 코람코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등 증권사와 운용사에서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최근까지 KB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했다. 증권사와 운용사 대표이사만 16년을 역임한 자본시장 전문가다.

이 대표의 관료출신 증권사 사장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업계에서는 최근 정부가 '밸류업(Value-Up)' 정책 등 증시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정부 및 당국과의 소통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아울러 증권사와 운용사들 두루 거친 점 또한 균형감 있는 행보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9일 오전 10시까지 제7대 협회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 중이다. 신임 금투협회장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후추위는 서류심사, 면접 등을 거쳐 총회에 올릴 최종 후보자를 내달 초 선정할 예정이며, 당선자는 최종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회원 총회 선출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중소형사 표 결집이 ‘캐스팅 보트’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회원사 분담금 비율에 따라 차등의결권이 적용되는데 현재 일부 대형사들 사이에서는 '미래에셋' 출신인 서유석 회장의 연임에 대한 거부감이 괸측되기도 한다.  최종 후보자 1인을 추려내는 선거 운동과정에서 후보간 합종연횡,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어 이번 협회장 선거에서는 중소형 증권사들 표심이 결정타일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웅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 운용사, 벤처캐피털 등 다양한 회원사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라면서도 “서 회장이 연임 도전에 나선만큼 결국 변화냐 안정이냐의 대결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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