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누수·동파…주택화재보험 특약 점검 필수
스키·보드 부상 대비 ‘원데이 레저보험’ 가입 증가
독감·미끄러짐 골절 등 계절성 겨냥한 미니보험 확산

[서울와이어=박동인 기자] 영하권 추위가 시작되면서 불청객인 동파와 독감에 대비하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수도계량기나 배관이 얼어 터지면 수리비만 수십만원이 깨지고, 아랫집으로 물이 새면 도배·장판까지 물어줘야 해 ‘목돈’이 나가기 십상이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보험이 도움이 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일배책), 주택화재보험 특약, 수도관 동파 보장 여부 등 겨울철 반드시 확인해야 할 보험 항목들을 알아본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계절적 위험을 보장하는 생활밀착형 보험과 특약을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화재나 암 보장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누수 피해 복구부터 스키장 사고, 독감 치료비까지 겨울철 일상을 촘촘하게 메우는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가장 눈여겨볼 것은 겨울철 빈발하는 배관 누수 사고 보장이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갑작스럽게 떨어지면서 배관 내부 압력이 급격히 높아지고, 오래된 공동주택의 경우 외벽 근처 배관이 쉽게 얼어붙어 파열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특히 누수 원인이 벽체 속에서 발생하면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한 탐지 비용이 추가로 들고 바닥과 벽을 통째로 철거해야 해 수리비가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동파·누수 보장은 통상 주택보험에서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특약으로 꼽힌다.
삼성화재는 주택화재보험 상품인 ‘다이렉트 주택화재보험’을 통해 동파나 누수 사고를 집중 보장한다. 핵심은 ‘급배수시설 누출손해’ 특약이다. 한파로 수도관이 얼어 터져 우리 집 마루가 젖거나 가재도구가 망가졌을 때, 가입 금액 한도 내에서 마루 철거비와 복구 비용, 손상된 가전제품 수리비를 보상받을 수 있다. 아랫집 피해는 ‘가족일상생활배상책임’ 특약으로 해결 가능하다.
악사(AXA)손해보험의 ‘AXA생활안심종합보험’도 겨울철 스테디셀러다. 이 상품 역시 급배수 설비 누출 손해를 보장하며 특히 누수 사고로 인해 덩달아 고장 나기 쉬운 가전제품 수리비까지 챙겨준다. 특약 가입 시 TV, 세탁기, 김치냉장고 등 12대 가전제품의 고장 수리비용을 지원해 습기로 인해 망가진 가전 교체 부담을 덜어준다.
KB손해보험의 ‘KB홈앤비즈케어종합보험’은 집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의 가게까지 아우른다. 식당이나 카페 등 영업장에서 한파로 배관이 터져 영업을 못 하게 되거나 집기가 망가졌을 때도 보장받을 수 있어, 겨울철 생업 현장의 위험을 대비하기에 적합하다.
한편 겨울철에는 집안 사고뿐 아니라 야외활동 중 발생하는 부상 위험도 크게 늘어난다. 스키·보드 등 레저 인구가 급증하면서 골절·타박상 사고가 매년 반복되는 만큼 일상에서의 동파·누수 대비와 함께 레저 활동에 대한 보장 여부를 챙기는 소비자도 많아지고 있다.
롯데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 등은 하루 1~2000원대의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 가능한 '원데이 레저보험'을 운영 중이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져 골절상을 입으면 진단비와 수술비를 지급하고, 슬로프에서 다른 사람과 부딪혀 배상 책임이 발생했을 때도 최대 300만~1000만원 한도로 보상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으로 스키장 출발 직전에 가입하고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 간편 가입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철 질환을 겨냥한 '미니보험'도 눈길을 끈다. 삼성화재의 ‘계절맞춤 미니보험’ 겨울 플랜은 11월부터 2월 사이 집중되는 건강 위험을 보장한다. 독감(인플루엔자) 진단을 받으면 치료비 명목의 보험금을 지급하고,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로 인한 골절 진단비와 깁스 치료비도 보장 항목에 포함했다.
캐롯손해보험의 ‘스마트ON 레저상해’ 등 플랫폼 기반 보험사들도 겨울철 야외 활동 중 발생하는 동상이나 골절 사고를 켰다 껐다(On-Off) 하는 스위치 방식으로 보장해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파 사고 보장이나 일상생활배상책임 특약은 대부분의 주택화재보험이나 운전자보험에 특약 형태로 포함할 수 있다”며 “겨울이 오기 전, 기존에 가입한 보험의 보장 내용을 확인해 중복 가입을 피하고 부족한 부분만 채우는 것이 현명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