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속 흑자, 당기순이익도 첫 흑자 달성
신선식품 중심 식품 카테고리 성장 등 호조세
네이버스토어 내 '컬리N마트' 열고 고객 확보
IPO 재도전 가능성↑… "기업가치 고려할 것"

컬리 배송차량.(사진=컬리)
컬리 배송차량. 사진=컬리 제공

[서울와이어=고정빈 기자]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컬리가 처음으로 순이익을 내면서 기업공개(IPO) 진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시장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멈췄던 IPO 시계가 재가동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컬리에 따르면 회사는 올 3분기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4억원 손실에서 105억원 개선돼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도 23억원으로 창사 이후 첫 흑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보다 4.4% 증가한 5787억원, 거래액(GMV)은 10.3% 늘어난 8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호실적은 신선식품 중심의 식품 카테고리 성장과 뷰티컬리의 견조한 수요, FBK(풀필먼트)와 판매자배송(3P) 확대 등이 견인했다. 3P 거래액은 45.7% 늘었다.

컬리는 지난해부터 샛별배송 권역을 포항·여수·순천·광주 등 11개 지역으로 확대한 점도 신규 고객 증가와 주문량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전주·완주·익산 등 전북권으로 배송망을 넓히며 추가 성장 여지도 확보했다.

네이버와의 협업 효과도 주목받는다. 컬리는 지난 9월 네이버스토어 내 ‘컬리N마트’를 열고 신규 고객층 유입을 노리고 있다. 초기엔 고객층 중복 우려가 있었지만 우려와 달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는 외형 확장을 통해 성장 속도를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컬리N마트'를 통해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 컬리USA몰 등 해외 시장에서의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아울러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 참여로 물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뷰티 부문도 강화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컬리는 내년 뷰티 PB(자체브랜드) 출시를 앞두고 관련 업무를 담당할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인공지능(AI_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루션'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컬리는 2014년 창립 이후 물류 인프라 투자 부담과 고객층 한계로 적자가 장기화됐지만, 카테고리 확장과 물류 기반 확대, 신사업 안착으로 체질 개선을 이뤘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137억원)를 기록하며 현금창출력 개선 흐름을 확인했다.

컬리의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고 일각에서는 IPO 재도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컬리는 2022년 한국거래소 예비 심사를 통과하면서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으나 경기 침체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2023년 1월 이를 철회했다.

현재 시장의 분위기는 컬리에게 우호적이다.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넘는 등 증시가 살아나면서 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어서다. 무신사, 케이뱅크, 구다이글로벌 등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신규 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몸값이 관건이다. 처음 IPO 추진할 때 4조원까지 거론됐던 기업가치는 최근 1조원대로 떨어졌다.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해선 신사업의 실질적인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우리뿐 아니라 시장 환경 등도 잘 맞아야 해 IPO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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