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LG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BCG 매트릭스 분석에 따르면 캐시카우(Cash Cow)에 해당하는 LG전자의 사업부문은 안정된 실적이 예상되고, 퀘스천(Question)으로 분류되던 사업부문은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할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LG전자 3분기 호실적 기대
LG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전과 TV의 수요가 견조하게 회복됐고, 온라인 등의 언택트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캐시카우부문인 생활가전(H&A)과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의 수익성이 기존 전망치 대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는 LG전자의 올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대비 6% 증가한 16조6775억원으로 전망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30%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성장한 9228억원이며 전 분기 대비로 8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기대치를 각각 3%, 11% 상회하는 수준이다.
LG전자의 ‘아픈 손가락’격인 스마트폰(MC)사업부도 미국시장의 수요회복과 중남미에서 화웨이의 점유율 하락에 따른 일부 반사수혜 등으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하며 영업적자가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C사업부의 외형성장과 적자축소가 3개 분기 연속 지속되는 부분은 LG전자 실적 추정의 변동성을 줄여주는 의미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VS사업부의 흑자전환 가시성
LG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분석에 있어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사업부문은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부다. BCG 매트릭스는 퀘스천부문으로 분류된 VS사업부가 최근 코로나19로 셧다운됐던 고객사의 공장 재개 후 외형성장과 함께 적자를 축소시킨 것으로 예상했다.
VS부문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기대하는 사업부다. 하지만 올 들어 실적에 기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LG전자의 밸류에이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다. VS사업부의 올해 추정 매출액은 5조5644억원으로 전사 비중의 9%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올해 영업손실은 예년 대비 적자폭이 큰 4102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이익을 감소시켰다.
VS사업부의 주력 매출원은 텔레매틱스, 디스플레이 오디오(AV), 내비게이션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AVN)와 전기차 구동부품이다. 이 중 텔레매틱스는 올 상반기 금액기준으로 전세계 시장점유율 15.6%를 차지하고 오디오비디오(AV)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도 5.7%를 보였다. 반면 기존 배터리팩 관련 매출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는 VS사업부문을 자동차 전장사업에만 집중시키며 수익성 개선을 모색 중이다.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배터리팩 생산라인을 분리하고, 오는 12월 LG화학에서 분사해 출범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는 텔레매틱스 영역에서 자사 모바일사업의 통신 역량을 기반으로 한 차량용 LTE 기술을 내세워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또 디스플레이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영역에서 자사 디스플레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활용해 제품 차별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LG전자의 행보를 두고 VS사업부가 내년부터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 연구원은 “VS사업부는 60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 기반으로 내년 흑자전환 가시성이 확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VS사업부가 이익에 기여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LG전자의 주가 측면에서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LG전자의 올 3분기 단기 실적이 양호하고, VS사업부의 흑자전환 시기가 임박한 현 시점이 주식을 매수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