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트시리즈 대신 폴더플폰 시장 공략
샤오미 삼성 언팩행사 하루 앞두고 신제품 공개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하반기 스마트폰시장에서 대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삼성과 중국의 샤오미가 각각 하루 시차를 간격으로 신제품을 공개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온라인 행사에서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를 선보였다. 이전까지 삼성이 하반기 언팩을 통해 시장에 내놓은 갤럭시노트 시리즈 대신 폴더블폰을 선택했다.
이번 신제품에는 노트 시리즈에 적용했던 S펜 장착과 방수기능과 내구성도 대폭 강화했다. 이외에도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디스플레이 패널 아래 카메라 모듈을 내장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기술 등을 적용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행사 기조연설에서 “갤럭시 Z폴드3와 플립3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제품”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계획은 분명하다. 이미 과포화된 스마트폰시장에서 폴더블폰에 집중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된 높은 가격대도 낮췄다. Z폴드 시리즈로는 첫 100만원대에 판매된다.
이에 맞서 중국의 샤오미는 삼성 언팩행사 하루 전 가성비를 앞세운 신제품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미 믹스4를 출시했다. 미 믹스4에는 폴드 신제품에도 적용된 UDC 기술이 탑재돼 삼성을 견제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는 퀼컴의 스냅드래곤888이 탑재됐고 1억800만 카메라 화소를 갖췄다. 올 초 삼성이 출시한 갤럭시 S21과 성능 면에선 비슷하지만 가격대는 89만원대로 차이를 보였다.
키움증권 하반기 스마트폰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출하량은 617만대로 시장에서 86%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반기 시장에서 샤오미가 역대 최대 판매량과 17.1%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입지를 확대하는 상황이다. 출시 3년째인 올해부터 적극적인 대중화 전략을 앞세운 삼성이 가성비로 맞서는 샤오미의 도전에 글로벌 스마트시장 자리를 견고히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앞서 사전 유출로 우려가 있었다"며 "덕분에 신제품에 관한 온라인 행사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