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거침없는 '도전 DNA'
주요 선진국 등 글로벌시장서 태양광사업 입지구축 공헌
신에너지원 수소에 눈길…관련 영역 벨류체인 구축 힘써
우주산업 핵심기술 한 데 모은 조직 팀장 맡아 직접 지휘

경영 전면에 나선 대기업 3세들이 과감한 변신과 다양한 시도로 그룹을 이끈다. 이들의 신사업 전략은 과거 부친이 이끌었던 모습과 또 다른 양상을 보인다. 시대에 대응하는 대기업 3세들의 혁신 사업들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한화그룹 입사 후 태양광사업부문 성과를 바탕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한화그룹 입사 후 태양광사업부문 성과를 바탕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형제들 사이에서 확실한 두각을 드러낸다. 태양광사업을 국내 정상으로 끌어올려 경영능력을 입증받았고, 최근에는 젊은 리더십을 앞세워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유력한 승계 후보로 거론되는 그가 만들 한화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태양광사업 성과, 경영능력은 '합격'

1983년생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경영자인 김 사장은 2010년 한화그룹 회장 비서실에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듬해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태양광사업의 첫 발을 뗐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현재 한화는 태양광부문 국내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사장의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해외유학파로 알려진 그는 하버드대학교 재학시절 한인 학생회장을 맡아 리더십을 키워왔다. 그렇게 리더십을 완성하고 한화 입사 후 경영능력 시험대에 오른 그는 아무래도 가산점을 받지 않았을까.

김 사장이 시험대에 오를 때 지닌 건 리더십만이 아니었다. 부친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추진력도 상당했다. 이후 기획과 마케팅, 영업 등 전반적인 경험을 두루 거치면서 경영능력을 키웠고 마침내 탁월한 성과를 거두며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태양광의 미래를 봤다. 2012년 파산 위기에 놓였던 독일의 큐셀 인수 후 2015년 한화솔라원과 큐셀의 통합을 이끄는 과정에서 김 사장의 역할도 컸고 통합된 한화큐셀은 같은해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태양광사업의 기반을 닦았다.

공로를 인정받은 김 사장은 케미칼과 큐셀이 통합해 출범한 한화솔루션의 수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꾸준한 투자를 단행한 결과 실적 개선세로 이어지면서 한화솔루션은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다.

김 사장이 한화솔루션의 전면으로 나선 이후 그간 태양광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확대에 나섰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김동관 사장이 한화솔루션의 전면으로 나서면서 태양광사업의 성과가 두드러졌고 이후에는 신재생에너지분야 확대로 이어졌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막 오른 ‘DK식’ 친환경 드라이브 경영

그의 성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중심의 태양광모듈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태양광 하면 한화가 떠오를 만큼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그는 또 다른 기회 창출을 엿보며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다.

김 사장은 지난달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식에서 “한화의 시선은 지속 가능한 미래 핵심인 수소경제로 향한다”며 “신재생에너지전력과 수전해기술 기반의 그린수소 공급부터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 밸류체인을 갖춰나가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의 석유화학기업 이미지를 벗기고 새로운 옷을 입혔다. 미래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점찍고 관련 영역의 생태계 마련에 나서는 등 신사업분야로 무게추를 옮겼다.

올 초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임팩트가 인수합병(M&A)으로 확보한 수소혼소 발전 기술도 김 사장이 직접 지휘했다. 수소를 비롯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부터 저장, 유통, 충전 등 전 과정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약 1조원을 투자해 프랑스 재생에너지 전문 개발업체 RES프랑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사업 확대와 글로벌시장 진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 결과로 평가했다.

우주산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이끄는 스페이스 허브팀 역할의 중요성은 이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우주산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이끄는 스페이스 허브팀 역할의 중요성은 이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미래 먹거리 ‘우주산업’ 선봉장 역할

현재 그는 수소뿐 아니라 석유화학과 방산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우주산업을 낙점하고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해외 민간 우주사업의 흐름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연구 방향과 비즈니스모델 설정을 구상 중이다.

치열한 글로벌 우주산업 주도권 경쟁 속에서 한화의 우주산업이 국내 대표로 나선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이끄는 스페이스 허브가 맡는 역할이 이전보다 클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김 사장은 올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 임명돼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수뇌부에 합류했다. 또 계열사에 흩어진 우주산업 핵심기술을 한데 모은 스페이스 허브의 사령탑에 앉았다.

최근 이뤄진 한화솔루션 임원인사에서도 김 사장이 추진하는 사업 속도에 맞춰 최적화했다. 특히 미래 신성장 사업 육성과 에너지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젊은 인재를 핵심 포지션에 전진 배치한 점이 눈길을 끈다.

재계 관계자는 “김 사장은 태양광기술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입증했고, 현재는 미래 사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한다”며 “검증된 능력을 토대로 수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가 추진하는 사업이 어떤식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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