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해외출장… 전장사업 3대축 하나 'ZKW' 방문
VS사업 영업적자만 '8793억원', 직접 힘 실어주기 위한 행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조주완 LG전자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오미크론을 뚫고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에 나섰다. 조 사장은 회사의 대표적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장사업부터 챙겼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조 사장은 은석현 VS사업본부장 등과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자회사 ZKW 본사를 방문했다. LG전자가 신사업으로 점찍은 전장사업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ZKW는 LG전자가 2018년 인수한 자동차용 조명 전문업체로 BMW,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조 사장은 현지 경영진과 성장 계획을 공유하고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사업은 LG전자가 공들이는 분야 중 하나로 스마트폰사업의 빈자리를 대체할 분야로 주목받는다. 다만 올 3분기 VS사업본부 누적 매출은 5조5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지만 영업적자는 8793억원에 달했다.
당초 올 하반기 흑자전환이 예상됐다. 다만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와 완성차 시장 축소,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적자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조 사장의 움직임은 이런 상황에서 직접 전장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앞서 LG전자는 2013년 VS사업본부(당시 VC본부)를 조직하면서 전장사업을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선정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전장사업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실제 ZKW 인수도 구 회장 취임 첫해 이뤄졌다. 이후 지난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1조원 규모 전기차(EV) 파워트레인 합작사(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설립 계약을 맺고 올해 7월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 출범했다.
LG전자는 ZKW(램프),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등 전장사업 3대 축을 중심으로 미래 전기·자율주행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 전장사업의 전체 수주잔고는 약 60조원으로 이 가운데 ZKW의 비중만 20%를 차지했다.
현재 ZKW는 연구·개발, 신규 사업장 확장 등으로 생산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ZKW 의 올해 초 기준 수주 잔고는 향후 3년 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역대 최대 매출을 목표로 삼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