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전업카드사 단종 카드 총 192종
가맹점 수수료 부문 영업손실 1317억
카드발급 중단 이어 대대적 인력 감축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카드사들이 혜택이 많은 카드를 단종하는 ‘카드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대대적인 인력 감축도 시행한다. 정부가 최근 중소·영세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을 0.1~0.3%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하면서 카드사들이 경영난이라는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최근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0.8%에서 0.5%로 인하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카드수수료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다.
그동안 카드수수료율 재산정 논의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카드사들은 일찌감치 ‘혜자카드’ 발급을 중단해 왔다. 이달 15일 기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가 단종시킨 카드는 총 192종(신용 143종·체크 49종)에 달한다. 단종이 되지 않는 카드 중 부가 서비스가 많이 탑재된 신용카드는 연회비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도 카드사들은 카드 수수료율이 인하될 때마다 할인율, 적립률이 높은 카드를 단종하는 식으로 대응해왔다.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2년간 13차례에 걸쳐 수수료가 인하되는 동안 수수료율은 최대 3.7%포인트 낮아졌다. 카드업계는 소비자 혜택이 높은 카드는 카드사가 부담하는 비용이 상당한 만큼 업황이 어려워지면 결국 단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내년 1월부터 카드 수수료율이 낮아지면 이미 적자 상태인 신용판매 부문의 손실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더군다나 카드사들은 그동안 신용판매 적자를 카드론 등 대출 사업의 이익으로 메꿔왔는데, 앞으로 2금융권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카드론 수익 역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년(2019~2020년)간 카드업계의 가맹점 수수료 부문 영업손실은 1317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 전업 카드사의 수수료 이익은 약 1조8000억원이다. 이는 수수료율을 재산정 하기 직전인 지난 2018년 1분기 기준 수수료 수익 약 2조9000억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카드사들은 혜자카드 발급 중단에 이어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대 36개월치 임금 지급을 조건으로 지난달 희망퇴직을 진행해 10여 명을 내보냈다.
롯데카드는 28일까지 근속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우리카드도 1966~1967년생 부장급 이하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마쳤다. 내년부터는 카드업계의 이같은 인력조정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금융당국 규제와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 비용절감 차원에서 인력조정이 확대 될 수도 있다"며 "금융당국의 '카드산업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를 막을 방책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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