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수’의 ‘미스터리'함을 배우가 만드는 것은 어려워, 연출적인 설정 크게 작용
- 등장하는 장면마다 불안감, 긴장감, 공포감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 ’임무’처럼 느껴져
- 드라마 주인공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지만 주연 배우 중 출연 비중 가장 적어
[인터뷰 1에서 이어집니다]
※기사에 ‘지옥’의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됐습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웹툰에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로 재탄생한 연상호 감독의 '지옥'은 넷플릭스 공개 전부터 토론토국제영화제, BFI 런던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사람들이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지옥행 고지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면서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고 하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인간의 나약함과 두려움을 들추어 낸다.
매 작품 뇌리에 남는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여온 배우 유아인. 그는 극중 '새진리회'의 의장 '정진수' 역으로 강렬한 카리스마와 속내를 알 수 없는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모습을 선보이며 작품의 독특하고 묘한 분위기를 채웠다. 드라마 '지옥'을 '현생의 지옥을 간결하게 묘사했다'라고 소개한 유아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그와 작품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정진수'는 극 초반부터 미스터리한 인물로 묘사되지만 이 '미스터리'함을 배우가 연기하면서 스스로 만드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에요. 연출적인 면이 크게 작용하는 부분이라 '진수'가 시청자의 관점에서 미스터리하게 보일 수 있게끔 감독님께서 많은 설정을 가미하셨어요."
우선 기본적으로는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종교단체의 수장 모습과 벗어난 상태에서 시작해서 등장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미스터리하고, 등장할 때는 중요한 일을 하고, 의미심장하면서도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대사들을 던지고 가끔 농담도 툭툭 하지만 그가 어떤 의도를 가졌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다. 뜬구름을 잡는 듯한 말을 하지만 살펴보면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다. 최소한의 등장을 통해 최대한의 몰입력을 표현하고, 인물의 미스터리를 극대화한 연출자와 배우의 연기가 빛을 발하며 최고의 작품이 탄생했다.
유아인은 드라마 '지옥'이 '혼자만 고생하는' 작품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많은 좋은 배우가 모여 다 같이 고생하고 또 다 같이 즐거웠던 현장이었다. 그는 극중 '정진수'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불안감, 긴장감, 공포감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 '임무'처럼 느껴졌다.
"저를 드라마 '지옥'의 주인공이라고 불러 주시는 분들도 계신 데 주연 배우분들 중 비중으로 보면 아마 제 출연 분량이 제일 적을 거예요. 만약 다양한 등장을 통해 쌓아갈 수 있다면 쉬운 부분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아주 적재적소의 상황에서 최소한의 등장만으로 인해 임팩트 넘치는 에너지를 표출하고 사라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영화 '베테랑', '사도', '버닝', '#살아있다', '소리도 없이' 등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쌓아온 유아인은 드라마 '지옥'에서 압도적인 아우라로 극을 이끌며 인생 캐릭터를 역전 시켰다.
"국내 팬들의 피드백 중 '유아인이 했던 작품 중 이번 캐릭터가 가장 마음에 들어'라고 해주신 분들이 더러 계셨어요. 제게 '정진수' 역은 사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는데 저도 연기자로서 어느 지점을 넘어서고 싶은 욕심이 있었었고요. 그 와중에 이 작품에서 저의 연기를 인정해주시고 칭찬해주시는 것에 위로를 받았던 것 같아요.“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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