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네마스터’(KineMaster) 등의 앱과 영상 기법을 이용해 100%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유태오의 영화 ‘로그 인 벨지움’ 개봉
- 절친한 동료 배우 천우희, 이제훈 출연, 작품의 이해도 높은 배우들과 수월하게 작업
- 강단 있고 솔직한 의견 내는 아내 니키 리와의 협업은 상상하는 많은 것에 큰 자극 돼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영화 '로그 인 벨지움'은 팬데믹으로 인해 벨기에 앤트워프의 낯선 호텔에 고립된 배우 유태오가 자가격리 중 겪는 일상을 그린 1인 다큐멘터리 영화다. ‘키네마스터’(KineMaster) 등의 앱과 영상 기법을 이용해 100%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영화 속 그는 자신 안의 또 다른 자아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한다. 이 두 '태오'의 질문과 대화는 과거, 현재를 돌아보며 미래를 그린다. 무엇보다 꿈을 그리는 '태오'의 모습은 영화를 직접 만든 유태오가 '영화를 통해 희망을 전하고 싶다'라는 의지와 잘 연결된다.
“사실 또 다른 '태오'(시나리오 속 이름은 '신(神)태오'다)가 질문을 했을 때 제가 바로 답을 할 수 있도록 촬영하는 구도를 만드는 게 정말 쉽지 않았어요. 질문을 듣고 제가 그것에 반응하는 상황을 혼자 상상하며 연기해야 했는데 그를 위해 제가 질문하고 답한 내용을 노트에 몇 번이고 수정하며 적어 내려갔죠. 술을 마신 후 제가 그 상황을 연출하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 제가 술을 마시고 촬영하니 아주 '엉망진창'이 돼버리더라고요. (웃음) 그리고 상상치도 못하게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장면이 나와 과감하게 편집해버렸어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늘 지켜보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라는 상상을 하면서 촬영을 했어요. 장면 중에도 트레이닝 룸에 가기 전 복도에 놓았던 토마토와 바나나가 담긴 접시에서 과일들이 하나하나씩 공중으로 올라가며 빈 접시만 남겨지는데 이것은 제 스마트폰의 리버스 촬영 기법을 통해 어떤 촬영을 해볼까 생각해보다가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챙겨준다는 의미를 떠올리며 촬영했습니다. ''神태오'가 그것을 먹고 간다'라는 걸 보여주는 거죠.“
벨기에에서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유태오는 동료 배우인 천우희, 이제훈과 만나 함께 시간 보내는 장면을 추가 촬영했다. 일전에 모 기획 행사에서 만나 연락처를 주고받은 배우 이제훈은 이후 집에도 찾아와 함께 식사하며 영화 감상도 하며 사적인 시간을 보내는 사이로 발전했으며 배우 천우희는 영화 '버티고' 작업 당시 친한 사이가 되어 현재까지 친분을 유지해나가고 있는 동료이다.
"이제훈 씨와 (천)우희 씨에게 '내가 벨기에에서 이런 것을 촬영하고 왔다. 밥을 사줄 테니까 이 다큐멘터리에 한 장면만 출연해달라'고 했지요. 의외로 저희 셋 다 술을 잘 안 마셔요. 그렇다 보니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차를 마시며 개인적인 대화나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보드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죠. 그 모습 그대로를 작품에 담았어요. 저희가 보드게임 하면서 정말 친해졌거든요. (웃음) 너무나 흔쾌하게 동의를 해줬고 제가 의도한 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수월하게 작업했어요."
촬영, 각본, 프로듀싱, 편집, 음악 등에 모두 참여하며 '연기자 출신 감독'으로 새롭게 데뷔하는 유태오의 영화 '로그 인 벨지움'에서 그는 아내 니키 리 작가와 협업함으로 가치를 높였다. 유태오에게 아내 니키 리는 '창작자를 넘어 사생활, 작품에 관해 많은 것을 의지하는 파트너'이다.
"니키는 '아니면 아니다'라고 강단 있고 솔직하게 말을 하는 사람이에요. 저는 그의 취향을 믿고 또 의견을 무조건 따르는 사람이죠. 이번 다큐멘터리를 위해 함께 작업하며 니키가 '재미있다'라고 평해주면서 제가 상상하는 많은 것에 큰 자극을 주었기 때문에 함께 작업하는 것이 너무나 좋았어요."
“‘영화’는 저를 살려준 매체에요. 어릴 적부터 힘들거나, 외롭거나, 어려움이 느껴지는 상황이나 환경에서 탈피하고자 할 때마다 항상 영화를 봤어요. 제가 이번에 제 영화를 만들면서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제게 '영화'가 어떤 존재인지 그런 메세지가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희망도 잃지 말고, 어떠한 고립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의지와 성실함을 통해 극복하고 일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요.”
"옛날에 한국 영화를 봤을 때 말은 못 알아듣고 내용은 자막으로 보고... 그런데 소리는 꼭 시를 듣는 기분이더라고. 그래서 말은 못 알아들어도 감수성은 통하더라. 영화는 내게 감수성이 통하는 가상의 세계야. 그래서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것 같아. (중략) 내가 단편영화를 찍었을 때 백남준 연기를 했잖아. 그때 꿈에 요셉 보이스가 나타나서 꿈에 관한 작품을 만들어오래. 숙제로. 그래서 내가 잘 체하니까 일단 손을 땄지. (손가락에서 나온 피 한 방울이 접시에 떨어지고 물과 세제로 비눗물을 만든다) 옛날에 우리 연기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한 방울의 피도 100% 피라고. (비눗물을 빨대로 불며 창밖 하늘 위로 비눗방울을 뭉게뭉게 만들어 보낸다) 그래서 내 꿈을 비눗방울로 만들어서 세상으로 날려 보냈어. 내 꿈은 아니었지만, 자유를 느꼈어."
- 영화 '로그 인 벨지움'에서 神태오와 대화하는 태오의 대사 中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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