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주어졌으니 결정은 인간들의 몫'이라는 신의숙제
천국에서 살아가는 기분으로 행복하게 사는 게 가장 중요
다음 작품들에서도 항상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가 될 것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기사에 ‘지옥’의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됐습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지옥’의 마지막 회에선 지옥에 간다는 고지를 받은 ‘배영재’(박정민)와 ‘송소현’(원진아) 부부의 아기 ‘튼튼이’(태명)의 시연에서 지옥의 사자가 나타난다. 사자들은 ‘튼튼이’ 대신 ‘튼튼이’를 감싸고 부둥켜안은 부부를 대신 시연하고 이는 새진리회로 인해 대혼란의 시대를 끝내는 것을 암시한다.
‘튼튼이’ 엄마 ‘송소현’을 연기한 원진아는 극중 고지를 받은 모든 이가 죽었지만 부부의 희생으로 ‘튼튼이’가 살게 된 것에 신이 ‘상황은 주어졌으니 결정하는 것은 인간들의 몫’이라는 또 다른 숙제가 생긴 듯한 느낌을 받았다.
“‘죄를 지었기 때문에’라는 의미보다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극복하지’라고 스스로 묻는 상황에 시험 무대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 안에서 나의 죄를 숨기려는 행동도 있고, 내 가족이 어떤 죄를 지었는지도 모르면서 숨기기 급급하고, ‘이 죄가 사실이고, 이 죄를 사죄하고’라며 죄를 회개하는 인물도 나오잖아요. 그런데 ‘나는 이 상황을 믿지 않고, 내 아이는 죄를 짓지 않았고, 내 아이를 지켜야 하고, 나는 내가 믿는 소신을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판단을 하는 게 ‘소현’의 모습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저는 종교가 없어요. ‘천국과 지옥이 있다’라는 생각도 잘 안 해봤어요. 평소 현실이 좀 더 비중 있게 느껴져서 어떤 행동을 할 때 ‘지옥으로 가면 안 되니까’라든지 ‘천국으로 가야 하니까’라는 생각보다 ‘살아가면서 후회는 하면 안 되니까’라는 생각으로 행동을 하는 것 같아요. 지옥이나 천국이라는 게 따로 있을까요. 살면서 제가 너무 괴롭고 고통스러우면 그게 같은 세상이어도 지옥이 될 수 있는 거고, 또 좋으면서 행복한 일이 많을 때는 여기가 바로 천국 같이 느껴질 수 있는 거고요. 올해 살면서 마음 먹은 건 천국에서 살아가는 기분으로 행복하게 사는 거예요.”
원진아는 마지막 회의 끝 장면에서 고지를 받은 첫 번째 피해자인 ‘박정자’(김신록)가 부활하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면서 누리꾼들이 결말에 대해 수많은 해석과 의견을 쏟아내게 한 엄청난 장면이었다. 이 장면으로 인해 시즌 2 제작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으나 현재는 연상호 감독이 ‘웹툰으로 공개할 예정이고, 영상화는 미정’이라는 입장을 발표한 상태이다.
“만약 시즌 2에서 ‘송소현’이 부활을 한다면 무언가 영웅적으로 해내는 캐릭터가 아니라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비쳤으면 좋겠어요. 이번 시즌에서도 ‘튼튼이’를 위해 본능적으로 헤쳐나가는 모습이 진정한 ‘어머니’의 모습이라 생각했기에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많이 갔거든요. ‘지옥’은 여러 번 시청할수록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 봤을 때랑 두 번째 봤을 때랑 심지어 세 번째 봤을 때 다 놓치고 지나갔던 것들이 있어서 ‘저런 장면이 있었지’ 하며 느끼는 게 새로운 것 같아요. 이미 시청하신 분들도 다시 시청하시는 걸 추천 드리고, 아직 시청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시청한 분과 함께 보면서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장에서 걱정과 고민, 부담이 더 컸다면, 올해는 분위기가 좋았던 JTBC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을 통해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더 많이 찾은 것 같아요. 그래서 2021년은 배우로서 촬영 현장에서만의 즐거움을 알고 즐기면서 촬영에 임하는 방법을 조금씩 배워가지 않았나 싶어요. 이번 드라마 ‘지옥’을 통해 저 ‘원진아’라는 배우에게 보여주신 관심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보여드릴 작품들에서도 실망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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