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리 연기하며 어려웠던 점은 '사랑에 대해 문외한' 표현
배우 전종서와 선입견에 어려워하는 동질감 느끼고 친해져
영화의 최고 강점은 누구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현실감'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배우 손석구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촬영 당시 현장에 갈 때마다 ‘박우리는 소설가로서 성공을 갈망하는 자’라고 곱씹으며 캐릭터에 몰입했다.
손석구는 ‘박우리’의 캐릭터를 분석하며 무엇보다 극중 ‘박우리’가 데이트 앱에 가입한 목적이 ‘소설가로서 성공하기 위해 사랑을 해봐야 글을 쓸 수 있다’는 뚜렷한 목표의식과 일종의 자격지심을 지닌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런 맥락에서 비춰볼 때 ‘박우리’가 지닌 가장 큰 욕망은 단순한 성관계를 넘어서 진정한 ‘사랑’을 쟁취하는 것이었다.
“저의 경우엔 어떠한 작품에서 어떤 역할로 연기를 하든 하나의 ‘정서’를 정하면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집중해요. 이를테면 두 시간 길이의 영화에서 저는 그저 하나의 ‘기능’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어요. 이번 작품의 ‘박우리’를 연기하며 가장 어렵게 다가왔던 부분은 ‘우리’의 경우엔 사랑을 너무나 갈망하는 인물이기에 관객의 관점에서 ‘우리’를 처음 보았을 때 ‘아이고, 어떻게 저런 애가 사랑을 하겠어’처럼 자기주장도 못 하면서 ‘사랑에 대해선 문외한’이라는 인상을 느끼게끔 연기하려 노력하는 것이었어요.”
손석구가 상대 배우인 전종서를 처음 보고 느낀 건 외모나 외형에서 비롯된 선입견이나 편견을 사는 것에 대한 ‘동질감’이었다. 손석구 역시 과거 겉치레를 못 한다는 이유로 뜻하지 않은 오해를 산 적이 많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빠르게 전종서를 이해하고 어울릴 수 있었다. 웃긴 걸 좋아하는 두 배우는 코믹한 현장에서 실제 연인처럼 마음이 맞았고 선입견 없이 점점 서로에게 빠져드는 장면을 현실적으로 연기해 관객들의 뜨거운 공감을 받았다.
"저는 제가 캐릭터에 다가가기보다 캐릭터를 제게 다가오게 하는 편인데 나이를 먹어가며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정직하게 비치기에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이 중요하고, 변화하는 과정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 캐릭터는 분명 대본에 표현됐지만 시나리오 작가가 의도하고자 한 본연의 캐릭터가 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인물 연기를 할 때 굉장히 슬픈 상황일 때면 '나는 언제 슬펐지', '그래, 맞아. 이때 굉장히 슬펐어'라는 식으로 저의 지난 나날을 떠올리며 연기하죠. 이번 작품에서는 저도 20대 때 사랑을 정말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때 왜 그랬더라'라며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과거 기억을 끄집어내 연기했던 것 같아요.“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제작진과 연기자 전체는 촬영 단계부터 ‘박우리’라는 인물이 너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로 비치길 바랐다. 극중 실수도 많이 하고, 잘못도 하고, 의도치 않게 상처도 주지만, 어딘가 숨겨져 있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면이 표현되었으면 했다. 다시 말해 ‘박우리’가 표현됨에 있어 그 ‘반대’의 방향이 되어 ‘안하무인’인 인물로 연출되는 것을 가장 많이 경계했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보다 '실제 어딘가에 있을 법한' 커플의 데이트와 연애 과정을 곁눈질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걸 거예요. 보는 관객들은 '이들이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아, 쟤네들은 저렇게 데이트하네' 생각하기도 하면서요. '연애 빼고 로맨스' 영화 최고의 강점은 어떤 '특별함'보다 실제 이야기를 보는 듯 하기에 누구에게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현실감'이라고 봐요.“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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