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브레인' 고세원 역에 데뷔 초부터 인연 있던 이선균 섭외
극이 전개될수록 세원의 온기 언제 어떻게 높일지 함께 고민
살인 미스터리 'Dr. 브레인' 드라마화하며 '화해'와 '성장' 그려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11월4일부터 12월10일까지 방영된 애플TV+ 최초의 한국어 드라마 'Dr. 브레인'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시장의 또 다른 선례를 만들며 한국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세웠다.
‘최초’라는 단어가 많이 붙은 ‘Dr. 브레인’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지속성의 의미’가 중요하다. 김지운 감독은 시작을 알리고 애플TV+를 국내에 소개하면서 “창피함 없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은 기본적”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섭외한 배우들의 필모그래피에 ‘Dr. 브레인’이 자랑스러운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 또한 새로운 요소를 갖춘 ‘Dr. 브레인’이 K-콘텐츠 열풍이 몰아치는 이 시대에 궁금증을 일으키는 또 하나의 작품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주목받길 기대한다.
애플TV+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만큼 김 감독이 ‘Dr. 브레인' 출연진을 섭외할 때 중점적으로 고려한 것은 각종 분야에서 원활하게 활동하는 배우였다. 또한 주인공 ‘고세원’이 워낙 연기하기 어려운 역할이라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극중 천재 뇌과학자로, B.C 뇌 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을 연기한 주인공 '고세원' 역은 데뷔 초기부터 주연배우로 성장해 현재까지 인연을 이어온 배우 이선균으로 낙점됐다.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활동을 해온 이선균은 영화감독으로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 김 감독과 캐릭터 설정은 물론 작품 기틀을 만드는 데 많은 의견을 나누며 협의를 했다. 김 감독은 기자와 인터뷰 중 이선균과 가장 많이 나눴던 이야기를 소개했다.
“세원이라는 인물의 설정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분이 비대하게 크고, 감정이나 공감대, 두려움 등 감정을 다루는 편도체 부분이 위축된 뇌 구조를 가졌죠. '세원'은 외부활동에서 감정표시를 원활하게 하지 못 하고 차단된 인물이에요. 작품에서 에피소드가 지닌 서사들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세원의 인물 표현이 가려지는 것을 걱정을 했어요. 제작 초반 '극이 전개될수록 세원이란 인물의 온기를 점점 높이는 것이 어떨까'라며 극 초반의 캐릭터 설정에 대해 의견 교환을 많이 했습니다.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볼 때 인물을 쫓아가며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의 어려움을 고려했고, 그렇기에 '언제, 어떤 식으로 속도를 빠르게 하며 세원 캐릭터의 온도를 높일까'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김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그가 마지막으로 연출한 상업영화는 2018년 개봉한 영화 '인랑'이다. 영화 '인랑'과 드라마 'Dr. 브레인'의 공통점은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한 점이다.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인 '인랑'을 우리 정서와 어울리게끔 작품화하면서 독특한 분위기, 소재, 주제, 배경, 공허함 등을 한국적 상황에 맞췄다.
'Dr. 브레인'은 웹툰 원작이 살인 미스터리를 배경으로 한 소재로 '질주극'이라는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의 가장 흥미로운 포인트는 다른 사람의 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점이다. 김 감독은 영화 '인랑'에서 원작이 지닌 일종의 '아우라'를 영화에 더 적극적으로 옮기려 했다. 하지만 'Dr. 브레인'을 드라마화하는 과정에서 원작의 독창적인 '살인 미스터리'라는 흥미로움을 더해 캐릭터들의 ‘화해’와 ‘성장’을 그리려 노력했다.
[인터뷰 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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