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김지운의 첫번째 드라마시리즈 'Dr. 브레인'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 흥행 이은 김지운의 '새 도전'
'영화의 반대=드라마' 선입견…OTT 발전으로 바뀌어
'다음 화 궁금증' 이끌어 내는 엔딩 고민 가장 많이 해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애플TV+ 최초의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Dr. 브레인’이 지난 10일 모든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막을 내렸다.
배우들의 열연과 감각적인 연출, 완성도가 돋보인 이 작품은 방영 내내 국내외에서 뜨거운 극찬이 쏟아졌다. SF 스릴러인 홍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Dr. 브레인’은 가족이 미스터리한 사고의 피해자가 돼 끔찍한 비극을 겪는 천재 뇌과학자 ‘고세원’(이선균)의 이야기를 그렸다.
‘Dr. 브레인’은 독창적인 세계관과 시선을 압도하는 영상미로 화제를 모았으며 마지막까지 완성도 높은 결말로 언론과 시청자의 호평을 끌어냈다. ‘Dr. 브레인’은 그동안 ‘달콤한 인생’,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의 연출로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김지운 감독의 첫 번째 시리즈다.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 감독은 “가장 큰 차이는 분량과 시간의 압박이었다”라며 영화와 드라마 제작의 차이를 소개했다.
김 감독은 ‘Dr. 브레인’을 통해 ‘영화감독’과 ‘드라마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젊었던 시절에 ‘영화의 반대=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영화의 고유성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먼저 시네마틱한 치수의 ‘압도감’인데 어떤 장면을 구현해서 시네마틱한 것이 아니라 큰 화면에서 인물을 크게 보여주는 것, 그렇게 감정의 스펙터클, 감정의 규모를 더욱 크게 표현할 수 있는 점이다. 표현 수위나 표현의 강도, 소재를 다루는 데도 드라마 분야는 제한적인 것이 많다. 영화를 통해 고유의 생각과 감수성을 더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측면에서 ‘영화의 반대=드라마’라는 생각을 했다. 다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보급되기 전까지 말이다.
“현시대엔 제작 환경이 많이 바뀌었어요.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산업이 위축됐으며,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소재나 제작 환경을 택하면서 OTT가 활성화됐죠. 그동안 영화만이 가졌던 고유성과 독자성, 범위들이 OTT에서도 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죠. 저 역시도 첫 드라마 연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큰 사이즈만 포기하면 그동안 영화 촬영에서 시도했던 모험적인 것들을 OTT 제작 환경에서도 할 수 있겠구나’, ‘창작자로서는 또 하나의 문이 생겼구나’라며 선입견이 바뀌게 됐어요.”
“첫 드라마 제작이라 서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나 일종의 ‘틀’이 영화와 달라 어렵고 생소했어요. 물론 그 만큼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지점도 있었죠. 영화가 평균적으로 2시간짜리 서사를 만든다면 이번 드라마 ‘Dr. 브레인’의 경우엔 6시간, 3배를 만들어야 했죠. 단순히 계산해도 영화보다 3배 이상 촬영하고 장면들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게 엄청난 분량과 시간 압박으로 다가왔어요. 또한 이번 작품은 시리즈물이라 한편이 끝났을 때 시청자들로 하여금 기대하게 만드는 엔딩에 대한 감각(소위 표현하는 ‘떡밥’)이 고민의 주력점이었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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