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가격리 중 오프더레코드 일상 담은 1인 다큐멘터리 영화 ‘로그 인 벨지움’ 개봉
- 지인들과 나눌 요량으로 촬영한 영상이 영화화되리라 상상도 못 해
- 65분의 영화를 위해 80시간 이상 분량을 스마트폰으로 촬영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배우 유태오가 직접 기획, 촬영, 연기, 연출을 비롯해 제작, 편집, 음악까지 담당하며 그의 특기를 100% 살린 1인 다큐멘터리 영화 ‘로그 인 벨지움’이 지난 1일 개봉했다.
영화 '로그 인 벨지움'은 유태오가 드라마 '더 윈도' 촬영 목적으로 방문한 벨기에에서의 자가격리 중 100% 스마트폰으로 직접 촬영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제13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오픈시네마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고,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페스티벌 초이스에도 선정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작품 개봉을 앞두고 기자는 유태오와 만나 영화에 관한 속 깊은 얘기를 들었다.
“이번 영화는 정말 우연찮은 기회에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친구들에게 '내가 이런 시간을 보내다가 왔어'라며 저 자신의 기록을 남겨두고자 찍은 영상이 이렇게까지 영화화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기에 정말 신기하고 감사해요. '영상에 대한 진심과 진정성은 어떤 문법을 쓰더라도 통하는 거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영화에서 영상을 찍으며 영감을 받은 백남준, 크리스 버든 등 여러 작품과 작가들을 언급하는데 제가 레퍼런스로 본 작품 중 영화에서 언급하지 않은 작품은 오슨 웰즈 감독의 '거짓의 F' 입니다. 그 외에도 에세이식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헤르조그의 다큐멘터리 작품도 다시 보게 되더라고요.”
영화는 '팬데믹'이라는 대공황과 예기치 못한 상황에 호텔에서 자가격리를 맞이한 유태오가 외로움과 두려움, 혼란 속 인간미 넘치는 일상과 오프더레코드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현재, 과거, 미래를 오가며 마주한 자신과의 대화를 담은 픽션을 더해 새로운 형식과 구도를 만들었다.
“팬데믹이 발현될 당시 벨기에 국경이 봉쇄되면서 말도 안 통하고 모든 것이 낯선 벨기에에 발이 묶였어요. 호텔 로비도 문이 잠겨있고, 뉴스에서는 매일 같이 집에만 있으라고 하고,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지만 정확히 원인을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틀었던 게 카메라였습니다.”
오디션이나 캐스팅 제안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올지 모르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삼각대, 조명을 언제나 휴대하고 다닌 지 5년여가 되어간다는 유태오. '로그 인 벨지움'의 총 상영시간은 65분이지만 유태오는 80시간이 넘는 분량을 스스로 촬영하고 편집했다. 벨기에에서는 그가 평소 휴대하는 삼성 갤럭시 S9으로 촬영을 했으며 녹화 영상으로 인해 기기의 용량이 찰 때마다 다른 하드에 옮겨가며 작업했다. 국내에 돌아온 후 3인칭 시점에서 그의 일상을 촬영한 분량은 아내 니키 리 작가의 갤럭시 노트로 촬영을 했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만들며 가장 장점으로 다가온 점은 이동이 빠르다는 겁니다. 그 외에도 제가 1인 크리에이터로 촬영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지 어딜 가서 촬영하든 협조 받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만약 정식 영화 촬영이었다면 호텔의 허가를 어렵게 받아야 했겠지만 저는 그런 점에 있어 유연성이 있었기에 다행이라 생각해요. 그러나 제가 작업한 방식이 '인디' 혹은 '게릴라' 촬영이라고 해야 할까요? 촬영에 대한 자본도 없고 시간도 짧다 보니 그림의 구도를 정확히 상상하는 만큼 찍을 수가 없었어요. 스마트폰으로 제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돌아다니며 촬영하고 다니니 배터리가 빨리빨리 닳아서 제가 담고 싶은 그림에 대한 한계가 금방 나타난 것 같아 아쉬워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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