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서 고지받은 신생아 ‘튼튼이’ 아빠 ‘배영재’ 역
- 연상호 감독은 영화 ‘염력’ 때부터 ‘지옥’ 언급해... 실사화한 것은 대단한 능력
-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대본이고 애드리브인지 구분 안갈 정도로 연기에 몰입

※기사에 ‘지옥’의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됐습니다.

[서울와이어 글렌다박 기자] 지난 11월 19일에 공개된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에서 배우 박정민은 1~3화인 전반부에서 4년이 지난 시점인 후반부의 4화부터 출연한다.

극중 NTBC 방송국 소속 PD 직업을 지닌 '배영재' 역으로 ‘튼튼이’ 아빠이자 ‘송소현’(원진아)과의 부부 역할을 섬세히 표현했다. 화상 인터뷰를 통해 기자와 만난 박정민은 작품이 공개 이틀 만에 월드랭킹 2위에 오른 것에 대해 “전혀 예상 못 했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출연 계기에 대해서는 그저 한마디로 정리했다. “만화가 재미있어서”라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 중 '배영재' 역의 배우 박정민.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 중 '배영재' 역의 배우 박정민. 사진=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이라는 걸출한 작품이 선례를 만들어 준 덕분에 해외 매체들과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받으며 흥행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특별히 드라마 ‘지옥’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한 번쯤은 고민해보고 돌아볼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잖아요. 그렇기에 시청한 후에는 서로서로 의견을 비롯해 작품 결말의 해석에 관해 이야기 나눌 여지를 제공한다는 점도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게 된 또 다른 이유인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 스틸. '배영재' 역의 배우 박정민.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 스틸. '배영재' 역의 배우 박정민. 사진=넷플릭스 제공

박정민이 출연하는 장면은 극중 역할에 몰입해 격한 감정에서 나온 애드리브로 많은 대사가 채워졌으며 연상호 감독은 그의 연기에 만족해 대사를 편집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상대 배우였던 원진아는 ‘실제 저런 사람이 있을 것 같았다’라며 그의 ‘현실 연기’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모두가 공감한 ‘생활 짜증 연기’가 나오게 된 비화를 소개했다. “모든 연기를 의도하고 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배영재’라는 인물의 일상이나 상황이 울분 터지고, 걱정되고, 답답한 순간들로 많이 채워져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대본을 보면서 ‘배영재’라는 인물에 몰입할 때 ‘짜증이 나는 순간’엔 ‘짜증 내는걸’ 정말 시원하게 풀어버리는 거로 표현을 한 거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대본이고 애드리브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몰입해 연기했어요. 차 안에서 구시렁구시렁 한 건 모두 애드리브입니다. 전반부를 보면 부정적인 표현을 표출하고 싶은 것이 있었을 거예요. 어떤 면에서 ‘배영재’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 중 '배영재' 역의 배우 박정민.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 중 '배영재' 역의 배우 박정민. 사진=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지옥’에선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재난이 닥치고 그 재난을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려는 종교집단이 세상을 잡아먹으려 한다. 역할을 맡았던 박정민의 시점에서 본 '배영재'는 그런 사회 현상에 별 관심이 없다. 오히려 반감을 품고 있지만, 자신의 심경을 밖으로 표출하기보다는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직장에서 평범하게 일하는 소시민일 뿐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 중 '배영재' 역의 배우 박정민.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 중 '배영재' 역의 배우 박정민. 사진=넷플릭스 제공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년 8월 개봉)를 촬영하고 있던 시기였는데 쉬는 날 우연히 ‘지옥’의 웹툰을 보게 되었어요. 굉장한 충격을 받았죠. 당시엔 그저 ‘연상호 감독님께서 이런 작품을 집필하셨구나’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몇 주 뒤에 ‘이 작품을 실사화한다’라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예전에 영화 ‘염력’(2018년 1월 개봉)이라는 작품에서 함께 작업할 때 그때부터 ‘지옥’이라는 작품에 관해 몇 번 이야기하셨었어요. 굉장히 하고 싶었던 작품을 웹툰으로 시작해 실사화하신 것 같고 ‘실현을 해내시는 것도 엄청난 능력이다’,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②에서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