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CEO들의 신년 메시지
지난해부터 핵심과제로 급부상한 ESG경영 실천
코로나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조직변화 강조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주요 그룹의 총수와 전문경영인(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내놓은 메시지는 제각각이다. 다만 이들은 미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변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지 등 ’혁신과 도전’을 촉구하는 공통된 목소리를 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시무식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기업 총수들은 영상과 사내 메일을 통해 신년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별도 신년사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 대표(부회장)와 경계현 DS(메모리·시스템LSI·삼성 파운드리)부문 대표(사장)이 공동명의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들은 올해 화두로 고객 우선, 수용의 문화, ESG 선도 등을 제시했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20일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신년사를 내놓고 혁신과 고객경험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구 회장은 올해도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고객가치를 강조하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이루자”고 주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과거의 경험에 안주하지 말고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해 창조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조직문화 개선을 요구하고 “위대한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앞서가는 ‘새로운 시간의 프런티어(개척자)’가 되자”고 독려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를 통해 전 세계 임직원들에게 신년사를 전했다. 정 회장은 “고객들이 가장 신뢰하고 만족하는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가 되기 위한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고,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혁신을 통한 가치 창출을 그룹 핵심 키워드로 언급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지난해 급변한 사업환경 변화에 조직이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운 한 해로 평가했다. 허 회장은 올해도 코로나19 확산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 비즈니스 파트너와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이날 “2022년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 일상의 회복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대전환의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의 성과를 앞당기고 지속해서 신규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며 “유망기술과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지속돼야 하고 단기간 내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확신과 목표 의식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가를 대표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모두 캐나다 출신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명언을 인용했다. 두 사람은 “시도조차 하지 않은 샷은 100% 빗나간 것과 마찬가지”라며 도전과 실행력을 주문했다.
코오롱그룹은 이색적으로 총수나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최우수 사원이 신년사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제인 코오롱글로벌 신임 상무가 신년사 발표자로 나섰다. 각 계열사와 사업 부문별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창조적 혁신을 주문하고 시대적 흐름이 된 ESG 경영에 있어 창의적 사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조현준 효성그룹은 회장은 “불확실한 시기 기민함을 갖춘 민첩한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직접 현장에 나가 정보를 빠르고 폭넓게 수집, 분석해 디지털전환(DX)을 모든 경영활동에 활용하자”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재계 총수들의 신년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 기업의 변화를 주문하는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특히 조직의 유연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는 본격적인 탄소중립시대 돌입과 MZ세대(밀레니어+Z세대) 중심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혁신, 고객중심 체계 구축의 필요성 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회 전반으로 ESG 경영이 핵심과제로 급부상한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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