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33만2000대 판매하며 미국 자동차 판매 1위
5일 토요타 주가 2292엔 마감, 상장 후 역대 최고가
GM, 포드에게 1931년 1위 뺏어온후 90년만에 밀려

[서울와이어 김상혁 기자] 토요타가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GM을 밀어내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브랜드가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토요타의 1위는 반도체 재고 물량을 늘린 덕분이다.
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토요타의 자동차 판매량은 233만2000대로, 221만8000대를 판매한 GM을 넘어섰다. GM은 1931년 포드에게 1위를 가져온 후 90년 만에 2위로 밀려났다.
토요타의 주가도 우상향을 그렸다. 지난해 초 일본증시에서 1400엔대였던 토요타 주가는 올해 2200원대로 뛰어올랐다. 특히 지난 5일 토요타는 전날보다 2.6% 오른 2292엔에 마감하며 1949년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토요타의 1위 입성은 반도체 위기 대처 능력 덕분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토요타는 원래 생산에 필요한 만큼만 재고를 쌓아두는 회사였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일본 이바라키현에 자리한 르네사스(글로벌 반도체 생산기업) 공장이 화마에 휩쓸린 이후 위기감을 느껴 재고 확보에 나섰다. 토요타는 기존 한 달치 재고 물량을 4배로 늘리면서 생산 차질을 최소화했다.
반면 GM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지난해 2월 미국 공장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 공장 등의 문을 닫았다. 5월에 재가동했지만 얼마 못가 다시 중단되면서 판매량이 줄었다.
한편 토요타에 1위를 내준 GM은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듯하다. 올해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 다시 1위를 가져올 것이라는 입장이다. 흥미로운 것은 토요타 역시 1위 자리에 오른 걸 일회성으로 여긴다는 사실이다.
잭 홀리스(Jack Hollis) 토요타 수석 부회장은 “1위가 되는 게 우리의 우선순위가 아니다. 일본 브랜드가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긴 어렵다”며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