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전기차 생산법인설립 추진…시장진출 본격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전장사업 집중 의사 밝혀
LG전자,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모델 '옴니팟' 공개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일본의 대표 가전기업 소니가 전기차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소니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형 프로토타입(시제품) 비전-S 공개하는 등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소니는 전기차 법인(소니 모빌리티) 설립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정보통신(IT) 업체들과 완성차업체들이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소니는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셈이다.
현재 전기차사업은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물론 애플, 샤오미 등 전자업체까지 가세한 분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분야다. 소니도 이번 발표를 통해 미래 신사업 중 하나로 전기차사업을 점찍고 관련 사업 추진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그룹 회장은 “소니는 모빌리티를 재정의하기 위한 창의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 잡았디”며 “현재 소니는 전기차의 상업적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니의 전기차시장 진출 계획에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구글과 애플과 같은 글로벌기업들도 전기차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텔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빌아이도 CES에서 완성차업체와 협력을 발표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폭스바겐, 스코다, 세아트 브랜드 차량에 모빌아이 첨단 매핑 기술을 적용, 운전자 지능 기능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현재 전기차시장에서 업계 간 경계가 허물어진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번 CES에서 전장(전기장치) 기술을 선보이면서 앞으로 시장 진출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특히 삼성전자 부스에는 전장사업 관련 코너가 마련됐다. 해당 공간은 운전자와 탑승자가 미래 운전 경험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일단 전기차사업 진출에 선을 그었다. 다만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한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형 인수합병(M&A) 계획 관련 질문에 “부품과 세트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사업 진출 의향에 관한 질문에는 “자동차사업 문제는 저희가 발표할 것이 아니다”며 “삼성이 하면 될 것 같은데 왜 안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의사결정을 하게 되면 말씀드리겠다. 결정된 건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전장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하만을 인수했고 지금도 사업을 하고 있다”며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전장 관련 분야에서 M&A를 고려 중으로 조만간 좋은 소식 있을 것”이라고 전장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G전자는 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전장사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전기차사업을 염두에 둔 모양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온라인 간담회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인 ‘LG 옴니팟’을 타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처음 선보인 옴니팟은 업무를 위한 오피스 공간뿐 아니라 영화감상, 운동, 캠핑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개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 사장은 영상에서 “LG 씽큐 생태계를 바탕으로 모빌리 분야까지 확장해 집에서의 경험이 차량 내에서도 끊김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전장사업 관련 다양한 제품들이 공개되면서 앞으로 사업 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등 '애플카'를 추진 중인 애플의 최적의 파트너란 평가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높아져 이를 계기로 전자와 IT업계의 진출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CES 2022] 첫 행사 나선 SK스퀘어, 넷 제로 달성 의지 피력
- [CES 2022] 글로벌 완성차업계, 전동화·자율주행사업 '구체화'
- 미국 자동차 역사의 굴욕, 토요타 '1위 왕좌' 올라
- [CES 2022] 현대重 정기선 "조선업 넘어 해양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
- 현대차그룹, 전기차 주행거리 500㎞ 시대 연다
- [CES 2022] "조만간 좋은 소식" 삼성 한종희, LED·전장시장 흔들까
- [CES 2022]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개발 파트너와 '협력방안' 논의
- [CES 2022] 삼성·현대차·SK·LG, 첫날부터 '혁신기술' 쏟아져
- 삼성전자, 반도체 강세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 '279조' 달성
- LG전자, 역대 최고 연매출 '74조원' 기록… 올레드TV·신가전 효과
- 산업계 호랑이띠 CEO의 발톱은 '미래사업' 겨냥
- 자동차산업협회 "차 탄소규제 목표, 국익 고려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