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주력 제품 CES 전면에 내세워
일본 소니, QD-LED TV로 자존심 회복 집중
중국, 저가경쟁력 기반 미국 재진출 노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하는 제품군을 통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사진=각사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하는 제품군을 통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사진=각사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리며 미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국과 일본도 미국 TV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미국시장을 놓고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먼저 치고 나간 쪽은 한국기업이다. 글로벌 TV시장을 주도하고 1~2위 다툼을 펼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주력 제품인 네오-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세워 현지 공략에 나섰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마이크로 LED 110형, 101형, 89형을 최초로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처음 공개한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제품이다.

2022년형 마이크로 LED는 기존 제품보다 선명한 화질과 밝은 색상으로 외신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네오 QLED도 신규 적용한 기술을 통해 생동감 있고 입체감 있는 화질을 구현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두 제품 외에도 올해 출시하는 ‘퀀텀닷(QD)-디스플레이 TV’로 현지 수요를 붙자기 위한 총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QD-디스플레이 TV로 LG전자가 선점한 OLED TV시장 판도를 흔들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OLED TV 가운데 최대 크기인 97형 신제품과 42형을 새롭게 추가했다. 기존 OLED TV 라인업은 42형부터 48, 55, 65, 77, 83, 88, 97형까지 빈틈없는 구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회사의 OLED TV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추세다. 뉴욕타임스(NYT)의 제품 리뷰 전문코너 ‘와이어커터’와 유력 정보통신(IT) 평가 매체인 리뷰드닷컴에서 각각 ‘올해 최고의 OLED TV’, ‘올해 최고의 TV’로 선정됐다.

소니가 올해 CES2022에서 브라비아 XR(BRAVIA XR) TV 시리즈에 새로운 미니 LED 라인업을 추가했다. 또한 올해 미국 시장에서 퀀텀닷과 OLED를 접목한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소니코리아 제공
소니가 올해 CES2022에서 브라비아 XR(BRAVIA XR) TV 시리즈에 새로운 미니 LED 라인업을 추가했다. 또한 올해 미국 시장에서 퀀텀닷과 OLED를 접목한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소니코리아 제공

미국 TV시장 주도권을 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본의 자존심 소니는 최근 추락한 위신 회복에 중점을 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TV시장에서 소니의 점유율은 9.4%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렸다.

소니는 전자 명가의 자존심 회복이 목표다. 올해 미국 시장에서 퀀텀닷과 OLED를 접목한 TV를 선보일 예정으로 수요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은 중저가 수요를 주 타깃층으로 잡았다.

중국 TV 브랜드인 하이센스는 당초 CES 2022에서 프리미엄 TV로 국내 기업 추격을 계획했다. 당시 행사에서 혁신적 제품이라는 대대적 홍보에도 삼성전자, LG전자의 제품에 밀려 외면받았다. 이에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하이센스는 저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국시장 재진출을 노린다. 하이센스의 주력 모델은 U9H와 U8H이다. U9H는 75형은 비교적 큰 크기에도 저렴한 3199달러(약 381만원) 가격대로 올 여름 출시를 앞뒀다. 

중국 TV 브랜드인 하이센스는 저가 브랜드 경쟁력 내세워 미국시장 재진출을 노린다. 사진=하이센스 공식 홈페이지 
중국 TV 브랜드인 하이센스는 저가 브랜드 경쟁력 내세워 미국시장 재진출을 노린다. 사진=하이센스 공식 홈페이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2017년 이후 최저치인 2억157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수요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프리미엄 TV 수요와 교체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에 주력하는 제품군을 봤을 때 매출과 수익성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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