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세포 플랫폼으로 유효·약리물질 대량생산
"장 불확실하지만 IPO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2025년까지 식물세포 플랫폼 기술을 통해 식물세포주를 개발, 항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모상현 바이오에프디엔씨(FD&C) 대표는 25일 온라인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또 “회사 성장을 위해 내달 예정대로 IPO를 진행할 것”이라며 “모집한 자금은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식물 가상세포(Plant GEM)를 이용한 식물세포주 설계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여타 바이오기업과 달리 동물이나 식물 성체가 아닌 식물세포를 이용해 유효물질과 약리물질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에프디엔씨의 식물세포 플랫폼 기술은 크게 식물세포주 설계 기술과 식물세포 배양·생산 기술로 구성된다. 식물세포주 설계 기술은 가상으로 타겟 물질 생산을 극대화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식물 가상세포 설계 기술, 고발현·고효율 벡터 개발 기술인 유전자 재조합·유전자 편집 기술을 포함한다.
기존 식물을 원료로 이용하는 바이오기업들은 식물 성체를 대량으로 재배해 원하는 물질을 추출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로 인해 식물자원 훼손 위험이 있거나 대규모 재배 장소가 요구된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동물의 배아줄기세포처럼 여러 세포로 분화될 능력을 가지고 있는 식물세포의 전형성능(totipotency)을 이용해 특정 물질을 생산하는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배양해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식물자원 보존이 가능하고 재배장소가 필요 없어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수율을 높일 수 있다.
바이오에프디엔씨의 증권신고서에 기록된 지난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110억원, 영업이익 32억원, 당기순이익 26억원이다. 회사는 대상홀딩스, 아모레퍼시픽 등과 R&D 및 거래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광주과학기술원, 툴젠 및 성균관대학교 등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현재 신약개발의 대세를 이루고 있는 동물세포(CHO Cell)를 이용한 프로세스의 대안을 목표로 한다. 식물세포 플랫폼은 현재 동물세포를 이용한 신약개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수 이슈를 해결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초기 설비투자 및 유지비용, 적은 폐기물 발생과 동물복지 실현 등 높은 친환경성과 우호적인 규제 환경도 있으며, 인수공통바이러스 오염 위험성이 없다.
이미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세계 1위 향수 기업으로 프랑스에 기반을 둔 지보단(Givaudan)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지보단의 지분율은 9.95%이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공동 마케팅을 실시하는 등 상생을 위한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지보단의 최대주주는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에 관심이 높고 많은 기부와 투자를 하고 있는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Trust, 빌게이츠재단)이다.
바이오에프디엔씨의 FD&C는 식품(Food), 의약품(Drug), 화장품(Cosmetic)을 의미한다. 이 중 핵심 목표는 의약품이다.
회사는 식물세포 플랫폼을 통해 이들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식품과 화장품에 적용되는 제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를 R&D에 꾸준히 재투자함으로써, 향후 비중을 높여갈 약리 물질까지 플랫폼을 통해 생산하기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빠르면 2023년 사업화를 목표로 한 줄기세포촉진제(시약)을 포함해 2024년과 2025년 중 사업화를 목표로 개발 및 독성평가, 인체적용시험 등이 진행 중인 방광배뇨개선제, 요실금치료제, 위염치료제, 위암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모상현 대표와 정대현 대표는 광주과학기술원 선후배로 만나 2005년 설립 후 바이오에프디엔씨를 함께 이끌고 있다.
두 대표는 “식물세포를 이용해 신약개발을 하는 트렌드는 이미 글로벌기업들에 의해 시작됐고, 바이오에프디엔씨도 2025년까지 식물세포 플랫폼 기술을 통해 신약개발을 위한 식물세포주를 개발해 식물계의 CDMO 사업모델을 구축하여 수익을 내는 것”이라며 “IPO를 통해 식물세포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하고 이를 통한 신약개발 또는 L/O를 빠른 시기 내에 가능하게 함으로써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대주주는 모 대표로, 지분율은 16.81%다. 정 대표는 12.08%의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총합은 36.93%다.
지난해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22억5694만1973원이다. 누적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73억6471만2237원, 24억1851만3486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산총계는 205억8757만8301원이다.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57억4749만3188원, 148억4008만5113원이다. 자본금은 36억9785만원이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이번 공모를 통해 299억~377억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상장 과정에서 유사회사로 바이오니아, 쎌바이오텍, 휴메딕스가 선정됐다. 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30.82배다. 이를 감안해 바이오에프디엔씨의 2023년 추정실적을 적용해 산출된 평가가액은 3만6414.2원이다.
평가액대비 20.36~36.84%를 적용해 산출된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3000~2만9000원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30만주다. 공모 후 예상 시가총액은 2039억~2571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24~25일 진행 중이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2월9~10일 실시될 예정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일은 2월21일로 예정돼 있다. 상장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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