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편의점 3사 매출 15.9%…마트 3사 매출 15.7%
"코로나19 사태가 매출순위 변동에 큰 계기로 작용"

고객이 GS샵 택배를 GS25에서 수령하고 있다. 사진=GS리테일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지난해 편의점 3사가 대형마트 3사 매출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소비 트렌드가 ‘편리미엄(편리함이 곧 프리미엄)‘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아울러 편의점업계는 1인 가구를 위한 배달과 택배 등 사업 범위를 넓히면서 소비자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형마트 매출 넘긴 편의점

산업통상자원부 ‘2021년 주요 유통업계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 매출이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9%로 집계됐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매출 비중 합 15.7%를 앞지른 상황이다.

그동안 산업부가 조사한 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 순위는 2019년까지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명품을 중심으로 백화점 매출이 전년 대비 24.1% 급증해 백화점이 매출 비중 1위에 올랐다. 또 편의점 매출은 전년 대비 6.8% 증가했으나 대형마트 매출은 2.3% 감소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백화점, 편의점, 대형마트 순으로 매출 비중이 자리잡았다.

대형마트는 점포 수가 2020년 396개에서 지난해 384개로 줄고, 다중이용시설 기피 등이 겹치면서 잡화, 가정, 생활, 가전·문화, 식품 등상품에서 매출이 줄었다. 반면 편의점은 근거리·소량 구매 경향이 확산해 가공·즉석식품을 포함한 식품군 매출이 늘고 담배 등의 매출도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유통업계에서는 대형마트가 절대 강자였다”며 “여러 요인이 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매출 순위의 지각변동을 가져온 큰 계기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2021년 주요 유통업계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3사 매출이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9%로 집계됐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2021년 주요 유통업계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3사 매출이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9%로 집계됐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편의점, 앞으로도 성장 예상

편의점 매출 규모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을 보유한 롯데그룹은 지난달 21일 미니스톱을 인수했다. 이에 올해 통계부터 미니스톱 매출이 포함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미니스톱 매출이 더해지면 편의점 매출은 대형마트 매출과 격차를 더욱 벌일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다각화 전략도 통한했다. 편의점 3사는 퀵커머스시장에 뛰어들었다. 도시락이나 간편식, 매장에서 조리한 치킨뿐 아니라 주로 마트에서 구매하던 우유와 계란, 즉석밥도 ‘30분 내’ 집까지 배달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최근 편의점이 연휴 기간 문을 닫는 식당과 은행, 약국의 역할도 대신한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온라인 유통 규모가 오프라인을 넘어선 상황에서도 편의점업계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3사 점포수는 4만2277개로 전년(3만9962개)보다 2315개 늘었고, 점포당 월평균 매출액은 2.9% 증가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오프라인 유통업태 중 고객이 접근하기 쉬운 업태”라며 “트렌디한 상품 개발과 다양한 서비스 도입으로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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