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개 언론사 경제뉴스 문장으로, 일별 1만개 표본 무작위 추출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한국은행은 경제 뉴스를 분석해 경제주체들의 경기 관련 심리를 추정한 지표를 앞으로 매주 공개한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경제통계국은 자체 개발한 뉴스심리지수(NSI)의 시험공개 기간 검증을 마치고 이달부터 매주 화요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실험적 통계로 공개한다.
뉴스심리지수는 속보성 지표로서 수준 자체보다 방향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긍정, 부정 문장의 비율에 따라 해석한 것이 아닌 장기 평균치 대비 변동 흐름을 의미하도록 개편했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지수 작성대상 표본은 2005년 이후 50여개 언론사의 경제분야 뉴스기사 문장으로, 일별 1만개의 표본문장을 무작위로 추출했다. 이 지수를 통해 실제 경제 심리 변화를 빨리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정책 대응 과정 등에서 참고할 가치가 크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2005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월별 뉴스심리지수를 실험적으로 작성한 결과, 소비자심리지수, 선행종합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와 대체로 비슷한 흐름이었다. 뉴스심리지수는 소비자심리지수보다 1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비자심리지수와 0.75의 상관계수를 보였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 수록 두 지표 간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선행종합지수와 전산업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의 최대상관계수도 각각 0.76, 0.61로 높게 나타났다.
또 뉴스심리지수는 주요 경제지표에 1∼2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00년 2월18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뉴스심리지수는 91.28로 내려갔다. 같은해 2월24일 코스피 2000붕괴 당시에는 83.78로, 3월 19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당시에도 61.52까지 떨어졌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미국이 긴축 정책을 예고하면서 주가가 내려간 데다 환율은 상승한 영향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은은 공식 국가통계가 아니며, 2월 통계는 이달 7일까지의 수치만 반영된 것이어서 향후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