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이후 두 번째… 10억 달러어치 팔아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는 지난 9일 쿠팡 클래스A 보통주 5000만주를 주당 20.87달러에 매각했다. 사진= 소프트뱅크 실적발표 영상 캡처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는 지난 9일 쿠팡 클래스A 보통주 5000만주를 주당 20.87달러에 매각했다. 사진= 소프트뱅크 실적발표 영상 캡처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가 쿠팡 주식을 추가로 매각했다.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비전펀드는 지난 9일 쿠팡 클래스A 보통주 5000만주를 주당 20.87달러에 매각했다. 이는 10억4350만달러(약 1조2900억원) 규모로, 비전펀드가 보유한 쿠팡 주식 중 10분의 1에 해당한다.

이번 매각으로 비전펀드의 쿠팡 보유 주식은 4억6120만주로 줄었다. 비전펀드는 지난해 9월에도 쿠팡 주식 5700만주를 주당 29.685달러에 팔았다. 

이번 매각은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약속한 자사주 매입을 위한 현금확보 조치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주주 환원 경영 강화 차원에서 최대 1조엔(10조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비전펀드는 지난해 수익률 악화로 투자 규모를 계속 줄이고 있다.  

또 다른 쿠팡의 최대주주인 그린옥스캐피탈도 지난해 12월에 쿠팡 주식 5000만주를 팔아치웠다. 쿠팡의 주요주주들이 잇따라 주식을 처분하면서 쿠팡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184억637만달러(약 22조2260억원)다. 하지만 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영업손실은 약 1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을 포함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당장 적자 규모를 줄이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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