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마켓은 업계 유일 흑자, 비결은 재고관리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쿠팡이 와우 멤버십을 선보인 이래 처음으로 요금을 4990원으로 인상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이 그동안 누적된 적자를 메우기 위해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로켓와우의 요금을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1% 인상한다.
로켓와우는 2019년 쿠팡이 도입한 유료 회원제 서비스다. 로켓배송(익일배송) 무제한 무료배송과 로켓프레시(새벽배송), 로켓직구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또 지난해 12월 시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쿠팡 관계자는 “무료배송과 무료반품에만 수조원을 투자했다”며 “멤버십 출범 후 고객에게 전달된 무료배송 건수는 10억 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쿠팡이 적자를 메우기 위해 가격을 인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쿠팡은 지난해 말까지 누적적자 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5조원이 넘는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영업손실도 계속돼 누적적자가 5조원대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쿠팡은 고객 확보를 위해 지나치게 싼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출혈을 감당했다”며 “이제는 이를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했다.
쿠팡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계획된 적자’라고 주장한다. 특히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쓱닷컴 등 새벽배송 빅3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벽배송 업체들이 물류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출혈 경쟁에 적자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이커머스업계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마켓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7억원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2억6000만원 수준이다.
오아시스마켓 흑자 비결은 효율적인 재고관리다. 온라인을 통한 새벽 배송은 본사에서 관리하고 판매되지 않은 재고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재판매하는 구조로 재고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온라인몰만 운영하는 다른 회사들에 비해 재고 걱정이 비교적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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