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
거래액 2조 달성, 가입고객 수 1000만명
김 대표 지분율·누적적자 걸림돌로 지적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린다.
◆ 컬리, 상장 예비심사 청구… IPO 본격 돌입
컬리는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를 시작했다. 현재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추진 중이다.
당초 컬리는 지난 1월과 2월에도 예비 심사 청구를 하기로 했으나 재무적투자자(FI)와의 의견 조율에 차질이 생기면서 상장 일정이 연기됐다.
상장 일정 연기는 김슬아 컬리 대표의 낮은 지분율이 원인이 됐다. 컬리가 수차례 투자를 유치하면서 김 대표의 지분율은 2018년 27.94%에서 2020년 6.67%까지 하락했다. 거래소는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 20% 이상의 우호지분이 필요하다고 봤다. 현재 FI와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훈 컬리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예비심사 신청은 상장 추진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주주, 주관사, 거래소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액 2조 달성… 지분율, 적자는 걸림돌
마켓컬리는 2015년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일상 장보기 문화를 안착시켰다. 고객이 밤 11시 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집 앞으로 배송해 주는 ‘샛별배송’으로 시장을 열었다.
컬리는 이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성도 입증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거래액 2조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65% 성장한 수치다. 가입고객 수도 전년 대비 43% 증가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속 성장의 동력이 될 물류 시설 확충·대규모 개발자 채용·데이터 역량 강화 등에도 적극적인 선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3월 김포 물류센터를 추가 가동함으로써 주문처리 ‘캐파(생산능력)’를 2.3배로 늘렸다. 샛별배송 가능 지역은 수도권에서 충청권·대구·부산·울산으로 크게 확대했다. 테크 인력 역시 100명에서 200명 이상으로 늘어 전체 사무직 임직원의 20%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김 대표의 낮은 지분율과 컬리의 누적된 적자가 상장 걸림돌이란 지적도 있다. 컬리는 지난해 물류·인력 투자 비용 등의 증가로 217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컬리의 적자는 2018년 337억원에서 2019년 1013억원, 2020년 1162억원 등으로 계속해서 적자 폭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9만원에서 13만원 안팎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컬리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4조원에서 6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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