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제주 연합회, 집회 열고 공사 중단 예고
"조정 없이 공사 어려워"… 협상 주선 요청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원자재 급등으로 공사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원자재 급등으로 공사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글로벌 공급망 혼란 등이 장기화되면서 건설자재 가격이 폭등했다. 이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 건설 공사가 중단돼 셧다운 우려가 현실화했다.

21일 골조공사 전문업체 52개로 구성된 호남·제주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전날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이번 집회는 건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계약금액을 조정하기 위해 진행됐다. 당초 88개사로 구성된 전국 연합회가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합의가 이뤄져 호남·제주 연합회만 진행했다.

연합회는 “철물과 각재, 합판 등 건설 핵심 자재가 지난해 대비 50% 이상 폭등했고 인건비도 시공 분야에 따라 10~30% 올랐다”며 “계약 단가를 조정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공정 진행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 단체는 광주시청에 단가 조정 협상을 주선해달라고 요구했다.

철근 원료가 되는 국제 고철 가격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톤당 60만원을 넘었다. 지난해 1월 톤당 70만원에 불과했던 철근 가격(현대제철 기준)은 현재 99만1000원으로 30만원 올랐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원청사는 사상 최대 실적의 영엽이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 하지만 철근콘크리트 하청업체는 당장 월급 주기도 벅차고 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원청사는 생존 기로에 놓인 철근콘크리트 하청업체의 손실 보전 요구 협상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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