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7조원, 3분기 연속 최대 기록 경신
한달째 6만원 박스권… 연일 52주 최저가
"실적보다 인플레 안정화 신호가 더 간절"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삼성전자의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다. 반대로 주가는 바닥을 찾고 있다. 투자자들이 호실적에도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놓지 못해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삼성전자는 1분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77조7815억원, 영업이익 14조121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8.95% 늘었고, 영업이익은 50.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73조9800억원)에 매출 70조원을 처음 돌파한 뒤 4분기(76조5700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매출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주가는 52주 최저가를 경신 중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2020년 11월20일(6만4700원) 이후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날도 장중 0.77% 내린 6만4500원을 기록해 최저가를 다시 썼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6만9900원에 마감한 뒤, ‘6만전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긴 했으나, 월간 기준으로 6.61%(27일 종가 기준) 빠졌다. 이 기간 외국인은 매일 삼성전자 주식 ‘팔자’에 나섰고, 기관 역시 4거래일을 제외하곤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치운 금액은 각각 3조2804억원, 1조3658억원에 달한다.
호실적에도 삼성전자가 힘을 못쓰는 것은 대외 악재가 산적해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행보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봉쇄 조치 등으로 정보기술(IT)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달러 강세가 심화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4.4원 오른 달러당 1265.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산에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2020년 3월23일(1266.5원)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해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순매도를 자극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권 대형주 위주로 매도하고 있어, 환율 상승이 지속할 경우 삼성전자 주가 하락이 지속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 추세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미 증시가 최근 하락 요인들을 뒤로하고 실적 시즌에 초점을 맞춰 견고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반등세가 확대되기에는 원화 약세 기조로 인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기업의 양호한 실적과 긍정적 전망에도 테크 업종 주가는 맥없이 밀리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태도는 더욱 매파적으로 변했고 중국 봉쇄는 길어지고 인플레이션은 에너지에서 농산물과 식료품·주택 렌트비 등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기업 실적이 괜찮다는 말보다는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신호가 더 간절해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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