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삼성전자 BofA 출신 마코 치사리 영입"
M&A 관련 움직임 활발… 삼성전자 빅딜 기대감↑

삼성전자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M&A 전문가 마코 치사리. 사진=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홈페이지 
삼성전자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M&A 전문가 마코 치사리. 사진=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홈페이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에도 위기론이 끊이질 않는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체되는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출신 M&A 전문가인 마코 치사리를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미래 먹거리를 낙점한 것으로 보고 반도체를 비롯한 로봇분야 등에서 빅딜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3분기 연속 최대 매출 신기록 썼지만 주가는 여전히 부진하다. 외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위기론이 지속적으로 거론된다.

올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활동 제약으로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 해외 기업 M&A 등 투자 전략 등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간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 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사장이 이 부회장을 대신해 미국 출장에 나서는 등 활발히 움직였다. 

삼성전자의 치사리 영입 소식을 전한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전자의 치사리 영입은 반도체업계에서 M&A가 활발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이뤄졌다”며 “이번 보도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BofA 측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도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이번 영입을 두고 M&A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치사리는 2018년부터 BofA 메릴린치의 상무이사 겸 글로벌 반도체투자부문장을 맡아 각종 M&A를 주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100억달러 규모), AMS의 오스람 인수(46억달러 규모), 마벨의 아콴티아와 아베라 인수 등을 성사시켰다. 삼성전자 합류 후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략혁신센터에서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인재 영입에 공을 들였다. 지난 18일에는 IBM과 인텔 등을 거친 슈퍼컴퓨터 전문가로 불리는 로버트 비스니예프스키를 신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약 10년간 인텔에서 슈퍼컴퓨팅과 소프트웨어 설계를 담당해온 인물이다.

내부적으로도 안중현 삼성전자 부사장이 승진과 함께 사업지원TF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 미래산업연구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삼성전자가 인수기업을 추렸고, M&A가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경우 대형 투자를 비롯한 M&A에 나서는 등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높였고, 삼성전자 속도가 다소 뒤처진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 초부터 경영진이 인수 추진 가능성을 띄웠고 로봇 분야에 관심을 보인 만큼 관련 기업이 인수 후보군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