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기대감 속, 성장엔진 반도체사업 낙점
SK그룹, 하이닉스 인수 관련사업 대표적 성공사례
"투자 동반되지 않을 경우 경쟁에 도태될 수 있어"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주요 그룹이 반도체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모양새다.
앞서 두산그룹은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기업인 테스나를 인수했고, LX그룹은 디스플레이 구동 집적회로(DDI)를 설계·생산하는 매그나칩반도체 인수 가능성이 점쳐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반도체사업이 성장 가능성을 보고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반도체사업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수익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잠재적 가치는 이전 사례를 통해 충분히 입증됐다.
앞서 SK그룹의 경우 적자에 시달리던 하이닉스를 인수해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그룹에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분기도 전통적 비수기를 극복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1557억원, 2조8596억원을 달성했다.
그룹은 SK하이닉스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자산총액 기준 대기업집단 순위에서 12년 만에 2위에 올랐다. 이에 후발주자로 나서려는 그룹들은 반도체사업을 주축으로 삼아 성장을 가속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특히 두산그룹이 품은 테스나의 경우 모바일폰의 핵심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무선 통신칩(RF)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의 테스트를 전문으로 한다. 각종 제품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텔, TSMC,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기업이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 상태다. 이 과정에서 후공정업체를 찾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 등 호황을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반도체는 막대한 투자가 동반돼야 하는 분야 중 하나로 사이클이 뚜렷하고 투자 대비 일정부분 손실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 반도체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매년 시설 투자 등에 조 단위 금액을 쏟아부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사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반도체 대란 속 수요가 폭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 요소가 충분하지만, 투자가 미흡할 경우 경쟁사에 밀려 도태되기 쉬운 사업 가운데 하나로 일종의 양날의 검”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적으로 반도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예고하는 등 사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며 “기업들의 경우 산업 재편화 과정에서 미래 캐시카우로 키우기 위해 반도체사업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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