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 도약 목표
박정원 "반도체는 승부처이자 또 하나의 성장 축"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두산그룹이 반도체 후공정기업 ‘테스나’ 인수 후 육성을 위해 1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 14일 테스나 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 분야를 그룹의 새로운 핵심사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경기 서안성에 있는 사업장에서 반도체사업 현황 등을 논의하면서 “반도체는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로서 에너지·기계 분야와 더불어 또 하나의 성장 축이 될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박 회장은 “국내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최고 파트너 기업으로 자리 잡고, 5년 내 이 분야 글로벌 톱5로 성장하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두산테스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제조 단계 후 진행되는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특히 국내 웨이퍼 테스트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해 회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76억원, 5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6세대(6G) 이동통신 등 반도체 활용 분야가 다양해졌다. 이에 반도체업계는 두산테스나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다. 두산그룹도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감지해 올해 4월 테스나를 4600억원을 들여 인수하며 반도체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테스나는 두산그룹에 편입된 직후 투자를 늘려가는 모습으로 생산설비 확충과 사업 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다. 지난달에는 1240억원을 투자해 테스트 장비 추가 도입을 결정했고,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 중으로 2024년 말 준공이 목표다.
사업장을 찾은 박 회장은 이종도 두산테스나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주력사업인 웨이퍼 테스트 라인 현장을 살폈다. 박 회장은 전통 제조업 그룹으로 성장한 두산그룹 변화에 테스나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시스템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톱10 안에 이름을 올린 국내 후공정기업은 아직 없다”며 “도약을 위해 테스트 장비, 첨단 패키징 등 반도체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 관련 추가 진출을 폭넓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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