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기업 인수 나서
1200억원 투자, 보유 지분 95.81%로 늘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그룹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가 전기차용 전력반도체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 기업 인수에 나섰다. 전력반도체는 전자제품, 전기·수소차, 5G 통신망 등의 전력변환을 제어하는 반도체다.
SK㈜는 26일 국내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설계·제조사인 예스파워테크닉스 인수와 유상증자에 약 12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고성장, 고수익이 예상되는 SiC 전력반도체사업 추진을 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투자 목적을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1월 예스파워테크닉스에 268억원을 투자해 33.61%(23만8000주)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로 주식 98만5113주를 취득하게 돼 보유 지분율은 95.81%로 확대된다.
지분 취득 방법은 현금과 유상증자 참여로 취득금액은 약 1199억5700만원이다. 취득 예정일은 5월31일로 560억원의 지분은 1차 365억원, 2차 195억원으로 두 차례 나눠 취득할 예정이다.
또한 다음 달부터 올해 12월까지 분할취득 과정에서 유상증자에 64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SK㈜가 인수에 나선 예스파워테크닉스는 SiC 전력반도체 생산 체제를 갖춘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1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전력반도체시장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서버 등으로 광범위해진 가운데 실리콘(Si) 전력반도체가 주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실리콘은 물리적 특성상 ▲고전압 ▲고주파 ▲고열 등의 환경에서 제대로 된 성능을 구현하기 어렵다.
제품 환경에 변화로 Si 기반의 전력반도체는 한계를 드러냈고, 대안으로 SiC 전력반도체가 떠올랐다. SiC 전력반도체의 경우 높은 온도와 고전압의 극한 환경에서도 98% 이상의 전력변환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
내구성과 안전성, 범용성 등이 뛰어나 기존 Si 전력반도체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SiC 전력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등 SK㈜는 이 같은 변화를 예측하고 시장 진출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는 SiC 웨이퍼 생산 기업인 SK실트론을 자회사로 뒀다. 반도체산업 시너지도 예상된다. 업계는 인수와 유상증자로 이후 설비 증설을 위한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