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사, SMR기술 개발과 사업기회 발굴 협력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그룹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테라파워와 손잡았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3500만달러(약 433억원)를 출자해 2006년 설립한 SMR 벤처기업이다.
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17일 서울 종로 SK 서린사옥에서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와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그룹은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탄소 감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인 2억톤을 줄이는 데 SK가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사는 테라파워가 보유한 SMR 기술 등과 연계해 다양한 협력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테라파워는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으며 SMR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 기술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SFR 기술은 끓는점이 높아 폭발 위험이 거의 없는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한다.
이에 현재 가동 중인 3세대 원전 대비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한 단계 발전한 4세대 원전 기술로 평가된다. 테라파워는 기술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28년으로 잡았다. 한편 SK그룹은 테라파워와 국내외 사업 진출·상용화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관계사들이 지난해부터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넷제로(Net-Zero) 추진을 결의한 후 관련 영역의 사업 기회를 검토해왔다”며 “SK의 탄소 감축을 향한 오랜 의지와 검토가 글로벌 선도 기업인 테라파워와 다양한 사업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