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대기업집단 순위 5위권 '지각 변동'
SK그룹, 반도체사업 성장세 힘입어 순위 상승

 SK그룹이 자산총액 기준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재계 2위에 올랐다. 사진=SK그룹 제공
 SK그룹이 자산총액 기준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재계 2위에 올랐다. 사진=SK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그룹이 자산총액 기준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2012년 그룹에 합류한 SK하이닉스 성장세에 힘입은 결과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발표한 ‘2022년 공시집단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SK그룹 자산총액은 291조9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39조5300억원) 대비 21.9% 증가했다. 

SK의 자산이 늘어난 이유는 반도체 계열사 SK하이닉스의 매출 증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PC에 들어가는 서버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은 2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SK온·SK어스온·SK멀티유틸리티의 분할과 석유사업 영업환경 개선 등도 2위 도약에 힘을 보탰다. 공정위는 물적분할과 석유사업 성장이 SK 자산총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기존 2위였던 현대차그룹의 자산도 지난해 246조840억원에서 올해 257조8450억원으로 4.8% 늘었지만, SK그룹에 밀린 3위를 차지했다. 대기업 순위가 뒤바뀐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올해 자산총액 기준 10대그룹 순위.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올해 자산총액 기준 10대그룹 순위.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이에 올해 대기업 자산총액 순위도 ▲1위 삼성(484조원) ▲2위 SK(292조원) ▲3위 현대차(258조원) ▲4위 LG(168조원) ▲5위 롯데(122조원)로 조정됐다. 뒤를 이어 ▲포스코(96조원) ▲한화(80조원) ▲GS(77조원) ▲현대중공업(75조원) ▲농협(67조원) 등이 10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대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전년 대비 281조300억원 증가한 261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보통신기술(IT)과 해운, 건설기업의 성장세도 두드려졌다. 

카카오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20조원에서 올해 32조2000억원으로 늘면서 기존 15위에서 18위로 상승했다. 기업공개(IPO)로 기업자금이 늘어난 덕분이다. 네이버의 자산총액은 119조2200억원으로 27위에서 22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특히 해운기업 가운데 HMM의 순위는 48위에서 25위로 뛰어 오르면서 눈길을 끌었다. HMM 자산총액은 지난해 8조8000억원에서 올해 17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해운 수요 회복세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M상선도 38위에서 34위로, 장금상선은 58위에서 50위로 각각 순위가 상승했다. 대우건설을 품은 중흥건설도 자산총액이 지난해 9조2000억원에서 올해 20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자산총액 기준 47위에서 20위로 점프했다. 

올해 
올해 두나무를 비롯해 크래프톤, 보성, KG 등 8개기업이 대기업집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공정위는 이날 8개 기업을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했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사 두나무를 비롯해 크래프톤, 보성, KG, 일진, OK금융그룹, 신영, 농심 등 8개사가 대기업집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크래프톤의 경우 게임사 중 넥슨, 넷마블에 이어 세번째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한편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에 따라 2024년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시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인 집단을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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