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선수범 캠페인으로 직접 실천
친환경 상점 소개 등 정보 공유
ESG 거리감 좁히고 공감 유도해

공정과 착한소비에 민감한 ‘MZ세대’가 사회를 주도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시대의 흐름이 된지 오래다. 큰 틀에서 보면 과거 금융권의 ESG활동은 대부분 기업의 사회적책임(S)에 맞춰져 있었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금융권의 환경적책임(E)이 강조되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이었던 업무환경 탓에 지배구조(G)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그동안 금융권은 ESG경영을 위해 무엇을 바꿔왔을까. 4대 금융지주의 지난 한해를 되돌아 본다. [편집자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신한금융그룹은 고객과 직원 모두가 함께하는 ESG를 꿈꾼다. ESG에 대한 중요성을 고객과 직원이 함께 공감하고 작은 활동부터 실천해보자는 의지다. ESG 실천 내재화를 위해 전 직원이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고객에게 ESG 활동을 보다 친근하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새로운 ESG 브랜드 슬로건 <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를 발표했다. 신한의 ESG 가치 기준을 ‘이것이 옳은 일(Right Thing)인가?’로 정하고, ESG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더 나은 미래인 ‘Wonderful World’를 만들기 위해 신한이 고객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Do)를 슬로건에 담았다.

◆전 직원의 솔선수범, 할 수 있는 것부터 

이미 그룹 내 직원들은 ESG 전략 체계인 친환경·상생·신뢰에 따라 친환경 금융 실천에 솔선수범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제로 카본·제로 퓨얼’(Zero Carbon·Zero Feul)을 선언하고 그룹 내 업무용 차량 모두를 2030년까지 무공해차(전기차·수소차)로 바꾸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ESG 실천 내재화를 위해 전 직원이 참여하는 캠페인 등을 통해 대내외 제로페이퍼 문화 확산을 추진한 바 있다. 은행 업무에서 발생하는 종이 문서를 없애고 고객이 종이 문서를 출력하지 않아도 업무가 완결될 수 있도록 은행 업무의 전면 디지털화를 추진했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솔선수범 캠페인을 통해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도록는 직원들을 독려하는 등 자체적인 제로페이퍼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 종이통장 발급을 없애기 위한 '나무통장'(나는 無통장) 캠페인을 시행해 매일 약 800여개의 계좌를 나무통장으로 신규하고 있다. 전 임직원이 플라스틱 프리 실천 및 머그컵,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으며 구내 식당의 잔반 없는 주간 및 비건 메뉴를 운영하고 있다.

적도원칙 가입이나 기후변화 관련 지지 선언,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등 다양한 실천 방식이 있지만, 환경을 위한 행위를 내가 직접 실천한다는 가장 작은 원칙부터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경영위원회’는 경영진으로 구성된 CEO 주관 ESG 협의체로, 각 사업그룹별 ESG 방안을 스스로 찾아서 실천하며 내재화하자는 취지다. ESG 경영 진단을 통해 차별화 된 ESG 전략과 추진계획을 수립해 실천력을 강화한다.

금융감독원이 신한은행의 라임 CI 펀드 사례를 안건으로 올린 분쟁조정위원회 결과를 바탕으로 손실액의 40~80% 배상 기준을 마련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사진=신한은행 제공

◆다양한 캠페인으로 고객 공감·실천 유도 

이와 함께 신한금융의 ESG에는 '고객과 직원이 함께'라는 특별한 방식이 있어보인다. 대표적인 사례로 신한금융이 지난해 6월 진행한 '지구력 키우기'캠페인이 있다. 

지구력 키우기는 친환경을 주제로 '제로 웨이스트', '제로 카본', '제로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등 4가지 테마의 이야기를 통해 건강하고 깨끗한 지구를 위한 힘, 즉 '지구력'을 함께 키워보자는 콘셉트다.

신한금융은 고객에게 ESG를 보다 친근하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모든 세대와 효과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특히 유명 유튜브 채널이자 콘텐츠랩인 '비보티비(VIVO TV)'와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고수들의 친환경 라이프&노하우를 웹 예능 형식의 영상으로 제작했다. 

또 평소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인 방송인들이 출연해 일상에서도 손쉽게 해볼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과 실천 방법을 소개하며 고객들의 동참을 유도했다.

신한금융은 그룹의 친환경 금융 전략인 'Zero Carbon Drive' 기조에 맞춰 고객들이 공유자전거 활성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원신한 금융 플랫폼인 신한플러스에는 친환경 모빌리티인 서울자전거 따릉이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는 ‘따릉이+(플러스)’ 서비스가 탑재돼 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고객들이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ESG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우리 동네 친환경 상점 소개 콘텐츠를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처럼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ESG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는데 주력한다. 공감이 없으면 실천이 이뤄지지 않듯이, 고객과 직원 모두가 직접 필요성을 느끼고 실천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가장 작은 원칙부터 지키는 신한금융의 ESG 앞날이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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