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평균 거래량 지난달 대비 2% 감소, 시세 5% 하락
신차급 중고차에 관심 높아지며 인기모델 매물 확보 집중
비대면 거래와 당일 빠른 배송으로 신차 포기 소비자 공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한때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반사이익을 보던 중고차업계의 분위기가 최근 침체된 모양새다. 완성차업계의 생산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중고차 거래량과 시세가 모두 떨어져서다.
AJ셀카의 이달 온·오프라인 ‘내차팔기’ 거래현황을 보면 중고차 전체 평균 거래량이 지난달보다 2% 감소하고 시세는 5% 하락했다.
신차 출고 지연으로 기존 차량을 중고차시장에 매물로 올릴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거래량이 감소했다고 AJ셀카는 분석했다. 또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돌파하면서 유가 부담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도 시세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중고차시장에서 대표 세단인 ‘그랜저 IG’와 ‘쏘나타 뉴 라이즈’는 전월 대비 거래량이 24%, 13% 각각 감소했다. ‘SM6’와 ‘더 뉴 K5 2세대’도 20%, 42%씩 거래량이 줄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중 스테디셀러인 ‘투싼’과 ‘싼타페 TM’ 거래량도 14%, 15%씩 감소했다.
고급 세단 모델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제네시스 G70’과 ‘더 K9’의 시세도 지난달 대비 각각 1%, 5%씩 하락했다. ‘더 뉴 아반떼 AD’는 6%, ‘더 뉴 스포티지R’은 9% 떨어졌다.
이에 따라 중고차업계도 달라진 시장 분위기에 새로운 전략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출고 대기가 필요 없는 신차급 중고차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인기 모델의 매물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린다.
리본카는 최근 신차급 중고차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매물을 다수 확보했다. 출고 6개월 미만 기아 ‘디 올 뉴 니로 아이브리드(HEV)’를 비롯해 인기 차종인 ‘아이오닉 5’, ’더 뉴 싼타페 HEV’, ’캐스퍼’의 신차급 매물을 확보해 즉시 출고한다.
엔카닷컴은 최근 비대면 중고차 구매 시스템을 도입해 결제부터 배송까지 한 번에 진행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홈서비스 매니저를 통해 온라인 상담으로 차량 구입이 가능하고 엔카페이를 이용해 결제, 탁송, 환불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차량은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장소에서 받아볼 수 있으며 장소에 따라 당일 배송도 가능하다.
케이카는 물류 거점 역할을 하는 전국 47개 직영점 네트워크를 갖춰 오전에 결제하면 오후에 원하는 곳까지 차량을 배송해주는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26일에는 기아 K3 차량 구매자에게 주문 후 4시간 만에 차량 인도를 완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고차 교체 물량이 부족해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주춤한 모습이지만 신차급 중고차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신차급 중고차는 출고 대기를 피하기 위한 선택인 만큼 앞으로 차량을 더욱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당일 서비스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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