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유일한 상승… 용산 3주 연속 보합 유지
강남구 집값, 3월 첫째 주 이후 17주 만에 하락

최근 주택시장 매물적체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가격이 6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최근 주택시장 매물적체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가격이 6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최근 잇따른 금리인상과 대출규제로 매물적체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이 6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특히 철옹성으로 불렸던 강남 집값도 꺾였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4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했다. 서울은 지난주(-0.03%)와 동일한 하락폭을 기록하며 6주 연속 내림세가 지속됐다. 수도권(-0.04%)은 전주(-0.05%)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지방(-0.03%→-0.02%)도 마찬가지다.

서울을 권역별로 보면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0.02%)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나타냈다. 용산구는 3주 연속 보합을 유지했고 강북구(-0.08%)와 노원구(-0.08%)가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동대문구(-0.06%)와 은평구(-0.06%)도 내림세가 지속됐다.

최근 집값 하락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강남구(-0.01%)마저 하락전환됐다. 강남구는 3월 첫째 주(-0.01%) 이후 17주 만에 하락했다. 특히 청담·도곡동 위주로 매물적체 현상이 심화됐고 송파구(-0.02%)와 강동구(-0.04%)가 강남의 하락세를 견인했다.

인천(-0.07%)은 지난주(-0.08%)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인천에서도 연수구(-0.16%)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내림폭이 확대됐다. 경기(-0.05%→0.04%)도 마찬가지다. 수원 영통구(-0.20%)와 경기 광주(-0.18%), 의왕시(-0.18%) 등이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 서울 주택시장은 매물이 쌓이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4450건이다. 올해 초 4만5198건 대비 42.5%, 전월(6만284건) 대비 6.9% 증가한 수치다. 금리인상과 고점인식 등이 맞물리면서 매물적체 현상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전세시장도 비슷한 분위기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2%)와 동일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 전세 가격(-0.02%)은 전주(-0.01%)보다 내림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03%→-0.04%)과 경기(-0.02%→-0.03%)도 마찬가지다. 반면 인천(-0.15%)은 전주(-0.16%)보다 하락폭이 소폭 줄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추가 금리 인상과 올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 등 다양한 하방 압력으로 매물적체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매수심리도 위축되며 전체적인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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