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신세계·롯데 등 유통 빅3 경쟁 가열
출점 공식화에도 구체적 계획은 안 나와
중소 상인과의 상생은 해결해야 될 과제

지난해 여의도에 개관한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의 사운즈포레스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지난해 여의도에 개관한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의 사운즈포레스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해 롯데·현대·신세계 등 ‘유통 빅3’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설립이 확정되면 광주지역 첫 복합쇼핑몰 유치라는 타이틀을 두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예전부터 광주 복합쇼핑몰 입점은 큰 관심사였다. 입점을 두고 매번 시민단체와 소상공인 반발로 계속해서 실패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호남 지역 발전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유통 기업들이 광주 진출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회의 땅’이라는 점 때문이다. 광주 지역 인구는 약 150만명으로 대전광역시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춘 복합쇼핑몰이 전무하다.

이에 유통 빅3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가장 먼저 광주 진출을 공식화한 것은 현대백화점이다.

대규모 미래형 복합문화물 ‘더현대 광주‘(가칭)를 설립하고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단순 쇼핑몰이 아닌 호텔·프리미엄 영화관·야구인거리·역사문화공원 등과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부동산 개발 기업 ‘휴먼스홀딩스 제1차PFV’와 광주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31만㎡(약 9만평)에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신세계그룹도 뒤이어 복합쇼핑몰 건립 추진을 공식화했다. 신세계그룹은 “그룹 역량을 집중해 광주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겠다”며 “쇼핑시설, 호텔 등을 갖춘 최고의 복합쇼핑몰로 개발하는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역시 사업참여 의지와 함께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 되지 않았다. 어디에, 어떤 형태로 세워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여기에 중소상인들의 상생은 유통사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2015년 신세계그룹이 업무협약까지 이뤄냈으나 거센 반발로 결국 무산됐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역 특성상 자영업자 등 중소상인이 많은 만큼 마찰은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들과의 상생안이 복합쇼핑몰 출점의 열쇠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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