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022년 3분기 소매유통업 RBSI 발표
편의점 제외… 백화점·대형마트 등 기준치 하회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전환과 경제활동 재개로 살아나던 유통업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와 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꺾인 탓이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전분기 99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84로 집계됐다. 하락폭은 2010년 이래 코로나19 충격(2020년 2분기)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RBSI는 소매 유통업체가 체감하는 경기를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 것이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가파른 물가 및 금리 상승과 자산가치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소비 여력이 축소된데다 하반기에도 현 상황이 이어지거나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태별로 보면 편의점(103)이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넘었다. 외식물가가 높아지면서 가성비 좋은 도시락이나 간편 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111→97), 대형마트(97→86), 슈퍼마켓(99→51) 등 다른 오프라인 채널은 지수가 하락했다. 온라인쇼핑(96→88) 역시 엔데믹에 따른 대면소비 증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두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유통업체는 이런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계획으로 가격 할인 등 프로모션 강화(27.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온라인 강화(22.8%), 비용 절감(20.2%), 점포 리뉴얼(9.2%) 등을 차례로 들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금리와 물가가 뛰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돼 당분간 소비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기 변동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가격·상품 경쟁력 확보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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