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전환에도 온라인쇼핑 매출 상승세
하늘길 열리고 많이 찾은 상품은… '캐리어'
치솟는 물가에 휴가 포기하는 사람도 있어
이커머스, 여름 바캉스 주제로 할인전 펼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일상이 회복되면서 여행, 문화레저 등 야외활동과 관련된 온라인쇼핑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여름 휴가시즌을 앞두고 의류부터 캠핑·물놀이 아이템, 항공·숙박권 등 각종 상품이 특가로 쏟아져 거래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자들도 3년 만에 바캉스를 준비하며 보복 소비에 나서 이커머스업계에 화색이 돌 것으로 기대된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 직장인 A씨는 다음 달 제주도로 휴가를 떠난다. 숙소 예약은 했는데 렌터카는 아직 구하지 못했다. 온라인쇼핑몰에서 미리 결제하면 현장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에 업체를 비교해 구매할 생각이다.

#. 대학생 B씨는 최근 고민이 많다. 여름 성수기에 천정부지로 오른 숙박비 때문이다.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무박 당일치기 여행도 생각 중이다. B씨는 많은 정보가 있는 이커머스를 통해 무박 관광 패키지가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전환 후 첫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전환 후 첫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푹푹 찌는 여름철, 또 반복되는 일상에서 우리들을 버티게 하는 힘이 하나 있다. 바로 휴가다. 캠핑, 물놀이, 여행 등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온라인에서 클릭 몇 번이면 한 번에 해결. 이커머스와 함께 휴가를 준비하고 바캉스를 떠나보자.

◆사용해보니 너무 편리한 ‘온라인쇼핑’

엔데믹 전환으로 소비자들이 최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소비 채널을 옮긴다. 하지만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진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2022년 5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7조2859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0.5%(1조6396억원) 증가했다.

특히 여행·문화·레저분야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눈에 띄게 늘었다. 문화·레저서비스는 165.2%, 여행·교통서비스는 97.5%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급증했던 온라인 장보기도 여전히 활발하다. 음·식료품 관련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34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6.8% 늘었다.

컬리 관계자는 “온라인 식품 쇼핑의 효용을 경험한 이들의 소비 패턴은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행상품 구매 트렌드가 달라졌다. 사진=서울와이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행상품 구매 트렌드가 달라졌다. 사진=서울와이어DB

◆코로나19 전후로 달라진 여행 키워드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상품 구매 트렌드가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하늘길이 막힌 상황이라 여권지갑, 멀티탭 등 해외여행에 필요한 용품구매가 급격히 줄었다. 반면 홈캠핑·차박 용품 등 비대면 트렌드에 맞는 상품 수요가 증가했다.

올해는 각국의 하늘길이 열리면서 여행가방부터 찾기 시작했다. 이커머스 전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이템스카우트에 따르면 ‘캐리어’ 키워드 검색수와 상품 등록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 4월(10~16일) 캐리어 검색수는 4만1970회로 전년 동기 대비 66.5% 증가했다. 상품 등록수는 410만1724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4% 가량 늘었다.

캐리어는 코로나19가 등장하기 전인 2019년 8월에만 주평균 5만4748회가 검색됐으나 팬데믹 선언이 있던 2020년 3월 한 달 주평균 검색량은 1만9833회로 64% 급감했었다.

해외항공권 예약과 여행상품 판매도 꾸준히 늘었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여행상품 매출을 살펴본 결과 국내여행은 제주여행이 전월 대비 185% 증가했고 해외여행도 전체적으로 220% 증가했다.

물놀이 카테고리 상품 수요도 증가세다. G마켓·옥션이 이달 (1~10일) 전월 동기간 대비 물놀이 관련 상품 판매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물놀이용품 367%, 수상·수중스포츠복 160%, 비치웨어·수영복 40% 수영용품 47% 등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아이들이 계곡에서 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아이들이 계곡에서 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휴가 포기 NO… 이커머스가 돕는다

보복 소비 영향으로 여행 수요가 폭발했으나 올 여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를 넘으면서 휴가를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치솟는 물가에 ‘휴포자(휴가를 포기하는 사람)’라는 말도 생겼다.

지난해와 다른 게 있다면 코로나19 확산으로 휴가를 포기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고물가로 인한 휴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휴가비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는 분위기다. 비싼 입장료의 워터파크보다는 계곡을 추천하고, 숙박비와 교통을 한번에 해결하는 방법으로 ‘차박(차에서 숙박)’이 가능한 곳을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업계는 올 여름 휴가 준비를 위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마련했다. 여행을 비롯해 캠핑, 물놀이 등 바캉스를 주제로 시원한 여름나기 관련 다양한 인기 상품이 대상이다.

주부 C씨는 “아이들과 물놀이를 가기로 약속했는데 아동 수영복, 장난감, 튜브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3년 만에 가는 물놀이라 아이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다. 검색을 해보니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물놀이 장난감에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또한 김학종 티몬 투어비즈본부장은 “항공료, 숙박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휴포족이 늘었다”며 “고객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티몬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으니 여름 휴가 준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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