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수출 중심 국내경제 빨간불
대중국 수출·수입 20%대 이상, 국내교역에 비중 높아
무역수지 적자↑, "수출 시장 다변화 등 대응책 필요"

국내 최대 무역 교역국가 중 하나인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0.4%로 떨어졌다. 이에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후폭풍이 거셀 수 있다는 우려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 최대 무역 교역국가 중 하나인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0.4%로 떨어졌다. 이에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후폭풍이 거셀 수 있다는 우려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중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이 0.4%로 추락했다. 자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책인 도시 봉쇄조치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올해 중국이 목표했던 5%대 경제성장률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대중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18일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의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 2분기 기대치를 밑돌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25%, 수입의 23% 등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 수출마저 급감할 경우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를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실제 올 6월 기준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으나 에너지·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수입이 증가하며 3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무역협회 산하 국제통상연구원은 “수입 비용 증가로 국내 수출기업의 채산성(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며 “환율 상승까지 겹쳐 수출 제조기업의 원화 환산 수입 비용이 늘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수출 중심의 무역구조에서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차전지와 석유화학 등 대부분 원자재를 중국에 의존하는 분야의 경우 타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해당 분야의 무역적자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2차전지의 원료가 되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이 포함된 비철금속 수입은 상반기 기준 지난해 97억8000만달러(약 12조7951억원)에서 올해 127억3000만달러(약 16조6495억원)로 증가했다. 

대중 무역수지 역시 올 5월과 6월 11억달러, 12억1000만달러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994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흑자행진에서 약 28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중국의 경제 위축, 도시 봉쇄 영향 등으로 현지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국내 수출의 특징과 향후 과제’ 보고서를 내고 대중국 수출이 10% 감소하면 국내 경제 성장률은 0.5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과 교역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최근 중국은 중간재 자급화 등 산업구조 고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줄어들 수 있는만큼 반도체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수출품목 발굴, 수출시장 다변화 등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아린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대중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이유 중 하나는 국내기업이 과거 중국에 직접 중간재를 수출하던 것을 현지에 공장을 두고 생산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새로운 대중 무역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는 만큼 중국 의존도를 줄여갈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다자간 무역협정에 적극적인 참여와 수출선, 원자재 수입처 다변화에 힘을 쏟는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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