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 집중호우 쏟아져 아수라장된 강남
퇴근시간 지하철역사 물에 잠겨, '교통대란'
아파트 단지 주차장도 침수, 차량 피해 속출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일 강남 일대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일 강남 일대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지난 8일 오후부터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 강남이 큰 혼란에 빠졌다.

서울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 이상 비가 내리면서 비교적 지대가 낮은 강남권 일대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도로에 침수된 차량들과 편의점에 진열된 제품들이 물에 떠다니는 사진이 다수 올라와 밤 사이 혼란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많은 비는 지하철 운행에도 영향을 미쳐 퇴근길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당시 시민들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했다. 강남 일대의 침수 피해 사진이 대부분으로 수억대에 달하는 슈퍼카가 물에 절반 이상 잠긴 사진도 포착됐다. 실제 강남 아파트단지에 주차된 다수의 외제차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강남 아파트 단지 주차장이 물에 잠겼고, 지하철 역사 내부까지 물이 들어와 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강남 아파트 단지 주차장이 물에 잠겼고, 지하철 역사 내부까지 물이 들어와 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논현동과 대치동, 양재역 등 서초구와 강남구 등의 차도와 인도가 물에 잠기자 퇴근길 운전자들은 차를 도로에 두고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다. 지하철 역사까지 물이 들어찼다.

2·3·7·9호선이 운행에 차질을 빚었고,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다. 실제 2호선 삼성역·사당역·선릉역, 3호선 대치역, 7호선 상도역·이수역·광명사거리역과 9호선 동작역이 침수로 역사를 폐쇄했다.

전날 자정 무렵부터는 2호선 신대방역과 4·7호선 환승역인 이수역에 무정차 통과가 해제됐다. 일부 구간은 여전히 복구작업이 진행 중으로 9호선의 경우 개화역~노량진역, 신논현역~중앙보훈병원역 구간만 운행 예정으로 노들역~사평역은 운행을 멈췄다.

서울시는 “배수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서 비만 크게 안 오면 문제없이 지하철을 운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이 많이 찬 이수역도 거의 배수가 다돼 간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도 많은 비가 예보돼 교통대란 우려가 커졌다.

이에 서울시를 비롯한 경기도 소재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은 오전 11시 이후로 출근 시간을 늦췄다. 또한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수도권 지역에 출근 시간 조정을 요청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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