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소비자의 부담 외면한 채 이익만 고려할 결정"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국내 라면업계 1위 기업 '농심'이 라면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하자, 소비자단체가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달 2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농심이 1년만에 라면 가격을 또 인상해 소비자의 부담을 외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회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2분기 적자와 원가 인상 요인을 이유로 내달 15일부터 신라면 출고가격을 10.9% 올리기로 했다. 또한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도 5.7% 인상한다.
농심의 이번 제품가격 인상은 라면은 2021년 8월 16일 이후 1년 만이다.
스낵은 올해 3월 평균 6% 인상했다. 제품별로는 새우깡은 7.2%, 꿀꽈배기·포스틱은 6.3%를 인상했다. 여기에 더해 내달 15일부터 새우깡 6.7%, 꿀꽈배기 5.9%를 인상하겠다는 게 농심의 계획이다.
반면 농심은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한 만큼,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으로 소맥분, 전분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심해졌다는 이유에서다
협의회는 "올해 2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2.02%다. 작년 영업이익률이 2.96%인 점을 고려할 때, 원재료 상승과 원가상승 요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유의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제품의 가격을 1년 만에 10% 이상 인상한 것은 소비자의 부담을 외면한 채 이익만 고려할 결정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면서 "라면 산업의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업이 적자 만회를 위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한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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