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표 '상생비전'… 삼성, 협력사 물품대금 2조1천억 조기지급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이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에 물품대금 2조10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추석에 지급했던 80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한 규모다.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삼성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자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생 비전에 따른 것”이라며 “조기 지급에 따른 이자까지 모두 부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금 규모도 삼성전자 1조4000억원을 비롯해 총 2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또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협력사의 자금 흐름을 지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2011년부터 물품대금 지급을 기존 월 2회에서 3~4회로 확대해 지급해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소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상생 펀드와 물대 펀드도 운영 중이다. 해당 펀드 규모는 2010년 2조3000억원에서 약 50% 가까이 증가한 올해 3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협력사 인센티브 지급 규모는 8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는 등 납품단가 연동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이외 삼성 18개 전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고 전국의 농·수산물과 자매마을 특산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품의 판매를 시작했다.

각 사업장에서는 매년 설과 추석 명절마다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로 농산물 판매를 지원해 왔으나,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한편 올해 추석 온라인 장터는 각사별 사내 게시판 또는 행정안전부, 지역자치단체, 우체국, 농협 등이 관리하는 쇼핑몰로 운영돼 삼성 계열사 자매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과 특산품은 물론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업체 50여곳이 생산한 제품도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