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대책방안 발표 며칠 만에 나와
경영 효율성 강화 위해 풍산디펜스 설립
10월 임시주총 거쳐 12월 중 출범 예정

금융위원회가 물적분할로 인한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한 직후 풍산이 알짜배기 사업인 방산 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풍산 홈페이지 캡처
금융위원회가 물적분할로 인한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한 직후 풍산이 알짜배기 사업인 방산 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풍산 홈페이지 캡처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비철금속 생산 전문업체 풍산이 핵심 사업인 방산 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상장사 물적 분할에 따른 주주 피해 대책 방안을 발표한 지 며칠 되지 않아 나온 발표라 시장에서 논란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풍산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방산 부문 물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거친 뒤 12월 중 신설법인 ‘풍산디펜스(가칭)’가 출범할 예정이다.

분할은 존속법인인 풍산이 신설회사인 풍산디펜스의 발행주식 전부를 취득하는 물적분할 방식이다. 회사 측은 방산 부문 신설회사는 비상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풍산은 사업전망 및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독립·책임 경영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친환경·고기능 소재 시장에 집중해 수익 기반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풍산디펜스는 오는 2030년까지 매출 2배 이상을 달성하고 탄약 중심의 글로벌 50위권 방산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로 제시됐다. 향후 그룹 내 방산 관련 계열회사와의 통합도 검토되고 있다.

이번 풍산의 물적분할 발표는 지난 5일 금융위원회가 무분별한 물적분할을 제어하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에 나와 주목된다. 금융위 규제는 소액주주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자회사의 상장심사 강화 등을 골자로 한다. 

금융위가 조치를 내놓은 직후 물적분할을 진행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나온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풍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87% 내린 2만775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는 전날 발표 후 2%대 하락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